다만 지난해 저축성 보험 비중 절반 넘어
“올해 보장성보험 중심 신계약 성장 예상”
올해 동양생명의 행보가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성 보험 비중에 체질 개선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760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940억원이며, 8890억원의 보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57%, 순이익률 8.55%로 각각 4.28%p, 3.95%p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배경에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체질 개선이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회사는 상대적으로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는 IFRS17(신 회계제도) 전환 시 수익성 부분에서 부채로 인식되는 등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회사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5조8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수입보험료의 64.1%를 차지한다.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판매 비중을 늘린 여파다. 작년 보험업계에서는 유동성 공급 이슈로 공통적으로 겪는 가운데 시중금리까지 높아지면서 고금리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동양생명은 연 5.95% 금리의 저축성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은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평가하는 IFRS17에서 부채로 인식돼 보험업계에서는 저축성 보험 비중을 많이 줄여오고 있다”며 “또 수익성이 낮아 올해 수익성 지표로 작용하는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도 불리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유동성 공급 여파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 보장성 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안정화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일시납 저축성 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실 등 약 1400억원의 손실은 일회성 성격”이라며 “1분기 신계약 성장률(GA채널) 역시 전년 대비 98.1% 증가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이익 체력 회복을 고려해 관심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올 1월 사업비율은 20.1%로 전년 대비 15.1%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 보장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개선이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사업비에는 회사의 인건비, 마케팅 등이 포함된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지난해 말 보험계약마진은 2.4조원으로 2021년 말 1.9조원보다 약 23% 증가했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은 IFRS17 기준으로 발표될 예정이며,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이익이 전망된다. 아울러 CSM 확보 차원에서 보장성 중심으로 큰 폭의 신계약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