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주, 갑작스런 제동으로 후미추돌 우려
-현대차, 24일부터 무상점검 및 수리 조치 실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그랜저GN7 차량에서 긴급제동 오작동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사고를 우려하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그랜저GN7에는 전방충돌 방지기능이 적용됐는데, 전방에 사물이나 사람이 없어도 차량이 긴급제동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전방충돌 방지기능은 운전자와 동승자뿐만 아니라 보행자들의 안전도 지킬 수 있는 기능으로, 전방에 장애물이 인식되면 경보음이 울리면서 차량이 자동으로 제동된다. 하지만 다수의 그랜저GN7에서 장애물이 없거나 정상적인 주행 중에도 해당 기능이 작동하면서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출시 5개월여 만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유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고,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신형 그랜저는 1세대 그랜저의 각형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끌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품질에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블랙박스 영상들을 보면 해당 문제로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랜저GN7의 소유주들이 가입한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긴급제동 오작동’을 경험한 소유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대전에 사는 A씨는 “한적한 골목에서 갑자기 긴급제동을 경험했다”면서, “분명 내 차는 귀신도 인식하는 특별함이 있는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택시 운행 중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택시 운전자들은 영업용 차량의 경우 해당 문제로 사고가 발생할 시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가 될 수 있을뿐더러, 수리비 및 운행중단으로 인한 손해, 승객에 대한 보상 등 피해가 더 크다고 울분을 토했다.
서울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B씨는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던 중, 버스 뒤를 따르다가 갑작스러운 경고음과 함께 브레이킹 소리가 났다”라며, “앞쪽으로 몸과 짐이 쏠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일 이후로는 전방추돌보조는 끄고 다닌다”면서 “그동안 타사 차량만을 선택했었던 저의 과거 선택이 옳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에 사는 C씨는 <녹색경제신문>에 제보를 하면서 차주들의 대처도 아쉽다고 꼬집었다. C씨는 “아이들을 태우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처음 긴급제동 오작동을 겪고 나서 전방충돌 기능을 꺼버렸다”라며,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고속도로나 고가도로 위에서 사고가 났으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차량에서도 ‘팬텀 브레이크’ 현상이 발생해 차주들이 집단 소송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대차측에 커뮤니티 차원에서 입장 전달을 했다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차주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테슬라 차량에서도 그랜저GN7과 같은 긴급제동 오류가 발생한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팬텀 브레이크’라고 불리는 문제로 8중 추돌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다수의 테슬라 소유주들은 차량 수리 비용과 테슬라 자동차 가치 하락 등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며 집단 소송에 나섰고,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차량 41만 6000대를 조사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현대차측은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적절한 대처를 위한 방법을 고심해왔다”면서 “24일부터 무상점검 및 수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랜저GN7의 경우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여러 결함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그랜저 GN7 오너스 클럽’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출시 이후 3개월간 발견된 결함 및 문제점은 약 71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유주들은 기대감을 안고 차량을 구입했는데 품질에 너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