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이해관계자·세계 각국 탈탄소 요구비율 높아 우려 하는 일 없을 것"
국회에서 이번 정부가 산업부문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을 위해 탈탄소 감축율을 낮춰줬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석화업계는 이해관계자들이 ESG 경영 차원에서 탄소 감축률을 높게 잡고 있어 기존의 감축 계획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1일 한정애·진성준·이용선 국회의원이 주회한 거꾸로 가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기본계획 평가 긴급토론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탄소 감축 기본계획안은 다가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2%에 불과하고, 다음 3년 동안 연평균 감축률은 9.3%로 책정돼. 차기 정부의 감축 탄소 배출 감축 부담은 75%로 늘어났다.
한가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는 이전과 같더라도 부문별 배출량을 살펴보면 저감수단 중 산업부문(810만톤)과 수소(80만톤)의 감축 목표가 후퇴한 만큼, 감축 부담이 국제감축분(400만톤)과 CCUS(80만톤)으로 전가됐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총 배출량 중 54%는 산업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부문 감축률을 기존의 14.5%에서 11.4%로 하향됐다. 일각에서는 산업부문의 감축목표를 낮춘 이유에 대해 최근 국내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을 이유로 보고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은 "탄소중립위원회가 기업의 이해창구가 되버렸다"며 "탄소중립법 제15조에는 위원 위촉시 여성, 노동자, 농민 등 사회 각계각층의 후보를 추천받아 의견을 들은 후 각 계층의 대표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돼 있으나, 유명무실한 구성이 돼 이번 계획에서 기업의 배출부담만 줄이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석유화학 개별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대비 51%, LG화학은 2019년 배출량 유지, SK케미칼 2030년 50% 감축, 한화솔루션은 2018년 35%, 롯데케미칼은 2019년 대비 25%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취재에서 "정부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저희들 입장에서 이해관계자들의 니즈 또한 중요한데 이해관계자들이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탄소 배출을 감축하라는 목표치가 이미 있기 때문에 정부의 탄소 배출 정책에 따라 변경되는 것은 없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급망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정부의 규제 만큼이나 EU, 미국 등의 규제도 중요한데 특히 EU의 규제가 강하고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고 있어 탄소 배출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