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 주행시 스텔스 차량으로 인한 사고 예방할 수 있어"
국토교통부가 야간에 전조등을 켜지 않고 주행하는 ‘스텔스 차량’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 9월까지 개정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국토부는 스텔스 차량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자 주행 중에는 전조등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야간에 전조등을 켜지 않고 주행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운전자들이 실수로 전조등을 켜지 않거나 꺼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면서 “주행 중에는 전조등을 항상 켜고 주행할 수 있도록하는 규칙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텔스 차량은 차량사고 뿐 아니라 보행자사고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에 주행을 하다가 추돌사고를 일으키거나 차선을 변경하다가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사례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스텔스 차량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운전자들은 국토부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 한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 A씨는 “스텔스 정말 싫어하는데 좋은 소식이네요”라고 했고, 또 다른 회원 B씨는 “야간주행을 많이 하는데 깜깜한 도로에서 스텔스 차량을 볼 때 마다 사고가 날까봐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회원들의 의견 중에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글이 20개 이상 있었다. 그 중 C씨는 “스텔스 차량을 만나면 깜짝 놀란다”면서 “스텔스 차량 중에 유난히 현대·기아차가 많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확인해본 결과 대부분의 현대·기아차 전조등 레버에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OFF 버튼’이 있었다.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체적으로 ‘스텔스 차량’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 최근 출시된 토요타 차량의 전조등 레버에는 ‘OFF 버튼’이 아예 없었고, BMW 차량에는 ‘OFF 버튼’이 있었지만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는 이 버튼을 눌러도 램프가 꺼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르노삼성과 쌍용차에는 후미등에 주간주행등을 넣어 야간 주행시 스텔스 차량이 발생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다.
현대차측은 “국토교통부의 개정안이 나오면 그에 맞게 차량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