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대비 총 보증한도 30%
“모회사 재무구조 훼손하지 않는 선”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자회사 한국투자캐피탈에 대한 자금지원을 늘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부동산 경기저하에 따른 유동성 지원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회사 측은 “이전부터 계속하던 지원”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9일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캐피탈에 대한 연간 지급보증 한도 규모를 2000억원 확대했다. 2021년 말 기준 지주사 연결 자기자본 대비 2.69%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급보증 한도가 꽉 찼기 때문이다. 9일 기준 한국투자캐피탈의 지급보증 사용액은 2조3700억원으로 한도까지 300억원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 증액으로 총 보증한도는 2조6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총 보증 규모는 지주사 자기자본 대비 약 30%를 차지한다. 설정 기간은 2024년까지로 앞서 지난 2022년 만기를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이 같은 보증으로 이달 3일 한국투자캐피탈이 발행한 회사채 신용등급은 지주사와 동일한 ‘AA-/안정적’을 부여받았다. 지난 3분기 기준 외부자금조달 금액(4.6조원) 중 약 절반(2.2조원)을 지주사 권면보증을 바탕으로 조달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2014년 한국투자증권이 100% 출자(자본금 200억원)해 설립한 여신전문기업이다. 2015년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품었다.
출범 이후 그룹사로부터 꾸준히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설립 이후 총 11회에 걸친 3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같은 지원에 지난 3분기 전년 대비 30% 증가한 누적 순이익 1033억원을 거두는 등 빠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
다만 부동산 관련 여신비중이 높은 탓에 부동산 경기침체에 취약한 점이 관건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동산담보대출, 중도금 대출 등 관련 여신이 전체 중 90%를 차지한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저하에 부실자산이 늘어났다. 지난 3분기 요주의이하자산, 고정이하자산 금액은 각각 3562억원, 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412.5% 증가했다. 2022년 회사가 단행한 브릿지대출 중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 지난 9일 지주사가 보증한도를 늘린 결정을 두고 부동산 리스크에 따른 유동성 지원이란 추측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보증한도를 계속해서 늘려왔다”며 “이번이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캐피탈업 특성상 지급보증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록 익스포저가 높지만 담보부동산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평균 60% 이하인 등 질적 구성은 양호한 편이다. 또 재무건전성 지표도 우수하다. 3분기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3.31%로 당국 권고치 7%를 두 배가량 웃돈다. 단기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도 144.03%로 양호한 편이다.
한도증액에 따른 모회사 부담도 적은 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단행한 보증한도 증액이 지주사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모회사 재무구조를 훼손할 만큼의 자금지원을 시행하지 않고, 또 그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