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외부에 ‘IP’ 관리 권한 부여...인텔도 반도체 IP 공유 확대
-“노출 꺼리던 삼성·인텔도 한계 인정, 1등 파운드리 도약 계기 될 것”
삼성전자와 인텔이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 추격을 위해 ‘오픈’ 컨셉의 파운드리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TSMC와 미디어텍, 그밖에 알칩 테크놀로지 등 250여개 팹리스와 수십개의 후공정 업체들로 이어지는 대만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과 인텔 등 글로벌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자사의 반도체 설계 자산(IP)을 외부 협력사에 오픈하고,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시도가 점점 더 커지는 추세”라며, “정보 노출을 꺼리던 이들 글로벌 선두 반도체 기업들이 철저히 내부에서 관리하던 IP를 외부 파트너사와 공유하는 것은, 앞으로 폐쇄 정책만으로는 경쟁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인텔은 각각 파운드리 사업부 내에서 관리하던 IP를 외부 협력사에 공유하는 방안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직접 관리하던 IP 라이선스를 국내 협력사들이 판매·관리할 수 있도록 외부에 권한 부여를 확대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IP 개발 전문 기업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퀄리타스반도체 등이 삼성으로부터 IP 관리 권한을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 팹리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각 공정에 특화된 IP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삼성 같은 기업들이 외부 협력사들에 오픈 마인드로 다가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삼성이 주도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한다면, 결국 삼성에도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 업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삼성은 그간 파운드리 사업부 및 시스템LSI 사업부를 통해 관리해왔던 IP를 1년여 전부터 국내 다른 파트너사가 대행할 수 있도록 맡겨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자체적으로 맡았던 IP 사업을 아웃소싱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좀 더 실리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인텔도 최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고객사와 파트너사에 중앙처리장치(CPU)의 내부 명령어를 처리하는 x86 아키텍처를 공유하기 시작한 데 이어, CPU 최대 경쟁사 ARM의 아키텍처 대안으로 내세웠던 RISC-V를 무료 오픈소스로 개방하기도 했다.
아울러, 인텔은 세계 80여개 반도체 기업이 연합한 ‘UCIe’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다. 외부 파운드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탄탄한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반도체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한 입지에 다다를 수 있는 필수 요건이 된다”라며, “국내 우수한 반도체 인프라에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계 제일의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