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책임투자 존재감 드러내…'무딘 칼날' 개선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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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책임투자 존재감 드러내…'무딘 칼날' 개선 적극 추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1.1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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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년 의결권 반대율 7.26%…5년 중 최대
다만 미래에셋(10%)과 비교해 격차 여전
수탁자책임 공시, 의결권 지침 개정 등 미비점 남아
[출처=삼성자산운용, Unsplash]

운용자산(AUM) 기준 국내 1위 삼성자산운용이 ‘무딘 칼날’이란 비판을 딛고 책임투자 부문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비교해 부족한 모습이 두드러지면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년(21.04.01~22.03.31)간 총 2051건의 국내 주주총회 안건 중 149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 비중은 7.26%다. 이 수치는 2019~2020년 5.56%, 2020~2021년 6.05%로 매년 개선되고 있다.

다만 2021~2022년 기준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10.19%)과 비교해 아직 격차가 큰 편이다.

전체 보유주식 대비 반대주식 수로 반대율을 산출하면 이 값은 더 낮아진다. 2021~2022년 기준 반대율은 2.99%다. 물론 2019~2020년 2.61%, 2020~2021년 2.97%로 매년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2021~2022년 기준 미래에셋자산 반대율(5.74%)을 두 배가량 밑돈다. 다만 이해상충 문제로 의결권 행사가 금지된 삼성전자 등 계열사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 기간 중 삼성자산의 중립행사 주식수는 전체 중 35.2%를 차지하는 반면 미래에셋은 단 2.9%에 그친다.

또 단순 반대율으로 책임투자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의결권 반대비중이 높고 낮음으로 책임투자 수준을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찬성표 하나하나도 무척이나 면밀하게 검토한 후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 내 ‘의결권 행사 내역’에서 의결권 행사사유가 공백으로 비워진 모습. [출처=삼성자산운용]

다만 이밖에도 미래에셋과 비교해 부족한 점이 다수 존재한다. 두 회사는 모두 의결권행사 지침(가이드라인)을 내부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삼성자산은 이 지침이 2018년 7월에 머물러있으나 미래에셋은 2018년 이후 2020년, 2021년 두 차례나 개정을 하며 이를 고도화했다.

또 공시 부문에서도 차이가 난다. 미래에셋자산은 매년 의결권 행사를 비롯한 전반적인 스튜어드십 코드 활동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반면 삼성자산은 자체 홈페이지에 의결권 행사내용을 공개하는 게 전부다. 여기에 담긴 의결권 행사사유마저도 대부분 공백으로 남아있는 등 미비한 점이 크다.

물론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의결권 행사사유를 적시하고 있으나 미래에셋과 비교해 정성적으로 부족한 점이 두드러진다. 두 회사는 모두 지난 3월 열린 후성의 정기주총 제3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미래에셋은 반대사유를 공백포함 864자로 적시했으나 삼성자산은 단 59자에 그쳤다.

삼성자산은 2016년 미래에셋보다 2년 앞서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를 선언했다. 이후 주주관여활동, 의결권 행사 등에서 눈에 띈 성과를 보였으나 2020년 잠시 주춤한 사이 타사에 우위를 뺏긴 모습이다. 2020년 삼성자산의 의결권 반대율, 주주관여활동 수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았다. 

ESG 경영 등 책임투자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위한 삼성 측의 제고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날카롭던 모습이 사라진 게 사실”이라며 “수탁자로서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의무가 있다. 자칫 이 부분을 소홀히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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