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마리 토끼' 다 잡았다...주행 안정감과 다이내믹 퍼포먼스 '매력적'
-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0.8kg.m...복합 연비 13.8km/l
폭스바겐이 신형 아테온 R-Line을 내놨다. 부분변경을 진행하면서 R-Line을 정식 출시한 것. 기존 아테온과 비교했을 때 한 층 세련되고 날렵할 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도 월등하다.
과연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휘어잡을 수 있을지, 신형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이후 아테온)을 만나봤다.
Exterior | 단단하고 날렵한 스포츠 세단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스포티함을 적절하게 배합해 조화롭다"
아테온의 첫 인상은 '크다, 날렵하다, 단단해 보인다'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가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폭스바겐의 로고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여기에 헤드라이트까지 선을 연결함으로써 전반적으로 통일성이 느껴진다.
보닛 디자인은 인상을 쓴 야수처럼 힘이 들어간 모습이다. 빠르게 달릴 준비가 된 것 같다. 클램쉘 디자인을 적용해 마치 맞춤 옷을 입은 듯 깔끔하게 떨어진다.
옆면에서 시선을 강하게 끄는건 커다랗고 강렬한 휠이다. 20인치 내슈빌 알로이 휠이 탑재됐다. 차체에 비해 제법 큰 휠이 다이내믹한 인상을 남긴다.
라디에이터그릴 및 측면 등에 탑재된 R-Line 로고는 차량이 스포츠 세단임을 부각한다.
실내로 들어가보자.
Interior |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
차문을 열자 프레임리스 도어가 스포티하게 열린다. 프레임이 없는 스포티한 매력을 느끼며 실내로 들어가보니 세련된 디자인의 대시보드가 운전자를 맞는다.
제법 묵직한 휠 너머로는 디지털 콕핏이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기어나 속도, 미디어, 주유 등 다양한 정보를 시원하게 제공한다.
센터페시아에 배치한 9.2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지도 및 각종 차량 설정과 관련된 기능을 표시하기에 적합하다. 다만 UI 자체는 직관적이지 않아 기능 설정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스티어링 휠 양쪽에 배치된 버튼은 물리적 버튼과 터치식을 동시에 적용해 사용성을 높였다. 터치 버튼은 온도 조절과 같은 공조장치에도 적용된 모습이다. 여기에 근접센서 및 제서쳐 컨트롤도 가능해 운전 중에 버튼을 직접 찾지 않고도 안전하게 조절할 수 있다.
특히 폭스바겐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30가지 엠비언트 무드등은 야간 운전에서 실내를 비추는 조명으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실내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차량의 실내공간을 또하나의 힐링 스팟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스포티함을 극대화 하는 부분은 바로 기어레버다. 아날로그 감성을 품은 스틱 형태의 기어 레버는 운전 자체를 즐기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프리미엄 사운드를 즐기며 드라이브를 만끽할 수 있다.
트렁크를 열자 깊고 넓은 공간에 두 눈이 휘둥글해졌다. 아테온의 트렁크 적재용량은 무려 563ℓ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해보자.
Power Train | 디젤 엔진의 강력한 퍼포먼스 '인상적'
시동을 켜자 거친 엔진음이 고막을 두드린다.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듣기 힘들어진 강렬한 배기음은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로 디젤 차량의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는 있지만, 폭스바겐은 꾸준히 디젤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사실 현재 팔리고 있는 디젤 차량들은 디젤게이트 이후 승인이 났기 때문에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통과한 모델들이다. 여기에 폭스바겐이라는 거대한 기업의 기술력이 녹아든 만큼 상당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차량을 몰아보면 그 진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엔진의 힘은 물론이고 고속에서의 기민한 반응성을 경험하고 나면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생긴다.
아테온도 마찬가지다.
은은하게 퍼지는 배기음이 경쾌하게 울려퍼진다. 속도를 높이자 날렵하게 반응하며 운전의 묘미를 높여준다. 터보엔진이다 보니 시속 30~60km 구간에서의 반응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안정감 있는 핸들링과 단단한 서스펜션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아테온의 최고출력은 20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이다.
폭스바겐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개선한 신형 아테온을 앞세워 디젤 차량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디젤 가격이 휘발유 값을 뛰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15.5km/ℓ 라는 높은 효율을 보임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어서다. 아테온의 연료탱크가 66ℓ 이기 때문에 단순한 계산으로도 주행가능거리가 900km를 넘어선다. 전기차 시대로 완전히 넘어가기 전까지는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을 고집할 이유가 남아있는 지점이다.
신형 아테온의 가격은 2.0 TDI 프레스티지 5490만 8000원,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 5785만 4000원, 2.0 TDI R-Line 4모션 5981만 7000원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