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늪지대·산악로 거침없는 주행...오프로드 '진면목' 확인
- 오프로드 최적화된 차량에 운전자 '안심'
오프로드 주행을 즐긴다면 한번쯤은 차량을 극한으로 몰고 가고 싶어진다. 차량의 고비와 한계를 넘어서면서 느껴지는 스릴을 만끽하고 싶은 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로드 축제를 개최하는 지프는 강원도 양양 송전 해수욕장 일대에서 '지프 캠프 2022' 미디어데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1박 2일간 개최했다.
지프는 양양군과 손잡고 자연보호와 지역사회 상생에도 힘쓴다.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양양 지역 주민과 환경을 위해 드라이빙 코스 중간에 야생화 등의 씨앗을 뿌리는 '세이브 더 포레스트 캠페인'과 송전 해변 및 지프 캠핑존의 오염 방지를 위해 '비치 플로깅' 캠페인도 준비했다.
오프로드의 대명사 지프는 이번 행사에서 어떤 매력을 과시할지 직접 만나봤다. 시승행사에서 배정받은 차량은 지프 랭글러 4XE다.
"양쪽으로 더 깊은 늪지가 펼쳐지니, 조심해서 건너시기 바랍니다"
설명을 마친 인스트럭터가 랭글러로 늪지를 건너는 시범을 보였다 랭글러의 라디에이터그릴이 잠길 정도로 수심이 깊은 구간을 거침없이 통과했다.
지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차체의 76cm까지 물에 잠겨도 구동이 가능하다. 이번 오프로드 행사에서 랭글러가 지나간 늪지의 경우 심지어 76cm가 넘었다. 라디에이터 그릴 너머로 물이 넘쳐 들어와도 기본적으로는 물이 빠져나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극한을 체험하는 행사는 계속됐다. ‘웨이브 파크’라는 이름의 코스는 △경사각 25도의 언덕길 △늪지대 △바위길 △통나무 시소 등 지프 차량의 한계를 극한까지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가 마련돼 있다.
경사각 25도의 언덕길을 내려올 때는 경사로에서 느린 속도로 미끄러짐 없이 내려갈 수 있도록 구동력을 제어하는 버튼을 눌러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거침없이 계단을 올라가는가 하면 험준한 바윗길을 오르기도 하고 바퀴 두 개로 버티기도 하는 등 지프의 다양한 기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코스를 체험했다.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지프 웨이브 파크' 이후 진행된 오프로드 주행이었다. 해발 869m의 양양군 정족산 일대 28km를 달리는 '마운틴 트레일' 코스는 긴 길이도 길이지만 도로가 워낙 거칠어서 웬만한 차량으로는 완주하기가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산불 감시 등을 목적으로 조성된 숲길을 달리는 이번 코스는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지 않는 도로지만, 지프는 양양군과 협업을 맺고 해당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임시 허가를 받았다. 덕분에 미지의 도로를 지프로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도로가 이렇게 험한데, 핸들을 잡은 손에 잔진동이 남지도 않네요. 돌이 많은 도로라 바퀴가 좌우로 많이 흔들렸는데도 불구하고 스티어링휠에는 크게 전달되지 않아 피로감이 현저히 낮습니다"
고속도로만 달리더라도 2시간이 넘어가면 손에 잔진동이 남았던 과거 경험과 비교했을 때 지프가 선사한 경험은 가히 역대급이다. 몸이 피로해지지 않으니 도로에 대한 집중력이 높게 유지돼 더욱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지프의 진면목을 맞이한 순간이다.
오프로드에서 집중력이 필요한 이유는 예상치 못한 도로 상황이 펼쳐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정족산 숲길 주행시 산 중턱에서 굴러떨어져 도로 위에 덩그러니 놓인 거대한 바위를 피하기도 해야 했고, 도로 노면의 파인 정도가 제각각이라 매 순간 중요한 선택을 해야 했다. 도로 옆은 깎아지른 듯 한 절벽이 펼쳐져 있어, 순간의 실수로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SWAY BAR를 해제해 바퀴가 노면의 상태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정하자 도로의 상태를 읽고 나아가는 유기체처럼 부드럽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2시간 30분 꼬박 오프로드를 주행하고 난 후, '지프는 오프로드계의 벤츠'라고 정의를 내리게 됐다. 그만큼 거친 노면 주행에서도 실내가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이런 멋진 차량으로 아스팔트나 시멘트 도로를 달리는 것은 너무나 아깝다.
행사에 직접 참가해 기자들과 이야기도 나눈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2022 지프 캠프’에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며 “매년 지프만의 고유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이는 지퍼들을 위해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