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 간부 A씨를 신용등급 특혜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다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특혜로 인해 약 13억 가량의 보증료가 손실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기업의 비리에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건설업계는 HUG 간부의 비리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건설업계가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신용등급을 4단계나 올려주는 특혜를 특정 건설사에게만 부여했다는 것이다.
한 중소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길어지면서 건설 부자재 가격이 상승해 건설비용도 크게 올랐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등급을 무려 4단계나 올려줬다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등급이 올라감에 따라 보증료도 크게 증가하는데, 이에 따라 13억 가량의 보증료를 챙겨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국토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HUG가 특정 건설사를 상대로 신용등급 특혜를 부여했다는 내용의 수사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원희룡 장관은 “감사 과정에서 HUG 실장급이 특정 건설사의 신용등급 상향을 요구하며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날 중으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국토부는 이례적으로 HUG 감사의 중간 결과를 공개했으며, 권형택 사장을 상대로 조직관리에 대한 책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감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후 나흘 만에 권형택 사장이 임기 1년 6개월가량을 남기고 사의를 표한 바 있다.
국토부는 모든 산하기관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 정부인사라고 해도 감사에서 제외될 수 없다는 냉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