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의 사임, 상상도 못해”...남궁훈, 카카오 사업 내려놓고 재난방지 집중투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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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사임, 상상도 못해”...남궁훈, 카카오 사업 내려놓고 재난방지 집중투자 예고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0.20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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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남궁훈 대표직 사임으로 홍은택 단독 경영 체제 전환
-남궁훈, 재난대책소위 맡기로...“이번 사태 중요성 스스로 느낄 것”
-“글로벌 확장 계획은 변화 없어...권미진 수석 부사장이 잘 진행할 것”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가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가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이번 전례 없는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간 회사의 이익을 위해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재난방지대책을 수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서버 관리 시스템을 위한 대규모의 추가 인프라 투자를 예고했다.

19일 카카오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기자회견에서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카카오의 쇄신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 소위원회를 맡게 됐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사실 사업을 책임지는 대표다 보니 그간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사업을 중심으로 모든 사고가 돌아갔었는데,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보다 이번에 내려와서 이 사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스스로 느끼고 회사도 방향성을 좋게 잡을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했다고 봐주시면 되겠다”라고 말했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의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관리 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의 IDC는 남 대표가 맡은 조직 중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서 시스템실을 운영하며 관리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이렇게 사임하게 될지는 상상도 못 했다. 그간 다른 기업들에 사고가 생겼을 때 책임자들이 사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과연 진정으로 책임지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그냥 사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데 제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제대로 된 책임과 사과라고 판단했다”라며, 이번 사임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왼쪽)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남궁 대표는 이번 사태로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의 수장을 맡아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시스템에 인력과 예산을 추가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임 후에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인데 추가 예산 확보와 인력 등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일을 하고자 한다”라며, “그간 카카오가 성장 해오면서 시스템은 물이나 공기 같은 것으로 생각해왔다. 살면서 중요성을 모르다가 없어졌을 때 깨닫게 되는 것처럼 IT회사 운영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간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해당 영역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더 깊게 이뤄져야겠다는 반성을 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IT업계 전체에 경각심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IT업계 전반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교훈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할 것이며 업계 전체에 재발을 방지하려면 카카오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도 있지만, 이것 또한 카카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처절하게 반성하고 사회에 공유하며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남궁훈 대표가 추진하던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은 권미진 수석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글로벌 확장 계획은 제 개인의 독단적인 사안이 아니라 카카오 경영진이 모여서 방향성을 설정한 부분이라 앞으로도 이러한 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서비스 기획 초기 단계는 제가 개입해서 이미 완료된 상황이고 세부 계획이나 개발 등 일정만 남은 상황이다. 권미진 수석 부사장이 잘 진행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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