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9자주포 아버지 故김동수 박사, 특별공로상 수상...유가족들 시상식 참여
- 반천식 인텔릭스 대표, 방산기술상 수상...방산학술상에는 조진수 교수·장원준 연구위원
- ‘K방산, 이제는 아프리카다’ 정책세미나...여운기 이사장 "아프리카 방산 시장 성장성·잠재성 풍부"
▲故 박정희 대통령, 자랑스러운 방산인상 대상 수상
K방산의 연이은 수주 대박으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고(故)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포상 소식이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방위산업학회(KADIS, 회장 채우석)는 27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학회창립 31주년 기념행사로 ‘제 11회 자랑스러운 방산인상 시상식 및 정책포럼’을 개최하고 대상에 박정희 대통령을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식을 거행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K방산의 주력 수출 상품인 K9자주포를 개발한 고(故) 김동수 박사는 자랑스러운 방산인상 특별공로상을 받았고, 방산기술상 수상자로는 반천식 인텔릭스 대표이사가, 방산학술상에는 조진수 한양대 교수와 장원준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이 함께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채우석 회장 "박 대통령, 1970년 방산 육성 시장...1980년대 3低호황 만나 경제 성장"
채우석 방산학회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대상 시상에 특별한 소회를 내비치며 고인의 공로를 깊게 되새겼다.
채우석 회장은 "오늘 자랑스러운 방산인상 시상식에서 박정희 대통령님께 늦었지만 대상을 드리게 되어서 참으로 다행이고 또, 영광"이라며 "1970년 8월 6일 박 대통령은 각 군에 산재해 있었던 군사기술 연구소의 장비 및 인력을 하나로 모아 국방과학연구소를 창설하고 본격적으로 방위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첫 시도가 번개사업이며, 이를 통해 250만 예비군을 경무장시킬수 있는 소총, 수류탄, 크레모아, 대전차 지뢰 등 8종의 무기들을 40일만에 개발했다. 이를 ‘40일의 기적’이라고 불렀다"며 고인의 공로를 상기했다.
채 회장은 이어 "전차와 장갑차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산업에 투자를 했고, 미사일을 위해 전자산업에, 함정을 위한 조선산업과, 탄약과 포탄 제조를 위한 화학산업에 투자를 했으며, 철강을 위해 제철산업에 투자했다. 이 공장들에 공업용수와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다목적 댐을 건설했으며, 후방인 창원공단에서 전방으로 무기 수송을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유사시 미군의 전시증원 물자 반입을 위해 부산항, 마산항, 울산항 등 항만을 정비했다"면서 "1970년대에 이렇게 투자한 것이 1980년대 국제적으로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의 3저(低)호황을 만나면서 6.25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대한민국이 선진국가로 발돋움하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땅의 풀 한포기, 돌 하나 공짜로 얻은 것은 없다. 선조들이 목숨 걸고 지켜 준 소중한 자유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전 국민이 각자의 위치에서 목숨 걸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한태준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상임이사가 고인을 대신해 대상을 수상했다.
▲K9자주포 아버지 故김동수 박사, 특별공로상 수상...유가족 함께 시상식 참여
세계적으로도 명품 자주포로 일컬어지는 K9자주포를 개발해 자랑스러운 방산인상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게된 고(故) 김동수(예.육군 대령, 육사 32기) 박사의 수상은 미망인과 두 아들을 비롯한 유가족들이 대신했다.
고인은 국방과학연구소 제5기술연구본부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8월 과로로 순직했다. 김 박사는 K9자주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큰 사고를 당해 한쪽 손을 잃기도 했는데, 그 사고로 인해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결정권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한 끝에 K9자주포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채 회장은 강조했다.
▲반천식 인텔릭스 대표, 방산기술상 수상...방산학술상에는 조진수 교수·장원준 연구위원
방산기술상을 수상한 반천식 대표는 전차, 자주포 등에 탑재되는 군사용 컴퓨터의 선두주자인 인텔릭스의 창업주다. 반 대표는 최근 폴란드에 1000여대가 수출될 예정인 K2 흑표 전차의 메인 CPU(중앙처리장치) 보드 국산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방산학술상 수상의 영예는 두명의 수상자가 함께 차지해 기쁨도 두배가 됐다.
조진수 한양대 명예교수는 항공우주공학의 권위자로 국내 전투기와 헬기 사업에 지대한 공로를 끼쳤고,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손꼽히는 방위산업 전문가 중 한명으로 최근 한미 상호국방조달협정 관련 연구를 비롯한 다수의 저술과 기고 등을 통해 방산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K방산, 이제는 아프리카다’ 주제 정책세미나 개최...방사청 사무관 "방산 수출은 국방부 아닌 방사청 소관...언제든 문의해달라"
시상식 이후에는 세계 2번째 대륙이자, 가장 풍부한 성장성과 잠재성을 갖춘 아프리카 방산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정책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여운기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 한희 고려대 교수, 남지윤 방위사업청 사무관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았다.
외교관 출신인 여운기 이사장은 '아프리카 개관 및 방산협력'을 주제로 폭넓게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아프리카 시장의 잠재성과 성장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희 교수는 '아프리카 지역 방산 수출 플랫폼 검토'를 주제로 아프리카 방산시장 상황과 우리 방산기업들의 수출 여건 등을 조망했다. 한 교수는 "먼저 민간방산펀드를 조성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산수출 플랫폼을 아프리카 지역에 적합한 모델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프리카 수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남지윤 방위사업청 사무관은 '아프리카 방산수출 추진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남지윤 사무관은 "이집트에 K9자주포를 수출하는데 무려 10년이 걸렸다. 그런데 계약 체결 당시 이집트 측에서 이제는 서로를 알게 됐으니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상담은 이전과는 달리 수월해졌다"며 "방산수출은 국방부가 아닌 방사청에서 진행한다. 언제든지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남 사무관은 이어 "방산 국제협력에는 시장개척, 컨퍼런스, 양해각서 체결 등의 단계를 거치는데 아프리카 지역은 보츠와나, 에티오피아, 이집트, 케냐가 양해각서 체결 단계"라면서 "탑다운 방식의 의사결정과 현지화, 금융지원 등 아프리카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