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PF 대출 연체율 5%…금융권 최대
브릿지론 익스포저 높은 중소형사 촉각
다올투자증권 우발채무 당국 권고치 넘어
글로벌 유동성 파티가 끝나며 부동산 PF 대출을 늘렸던 증권사를 둘러싼 건전성 우려가 커진다. 1분기 기준 증권사 PF 대출규모는 지난 2020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경기둔화에 PF 대출 연체율은 1.0%p 늘어난 4.7%로 전체 금융권 중 가장 높다.
비교적 자금회수 위험이 낮은 본 PF 대출비중이 높은 대형사와 달리 문제는 브릿지론 비중이 큰 중소형사다. 대형사와 비교해 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익스포저는 약 2배 더 크다. 특히 이 중 금융당국 우발채무 권고치를 넘긴 다올투자증권을 둘러싼 우려가 높다.
1분기 증권사 PF 대출잔액 28조원…연체율 4.7% 금융사 최대
증권사를 둘러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건전성 위기감이 높아진다. 집값 하락, 미분양 물량 증가 등 부동산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7% 하락했다. 10년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7월 말 기준 총 3만1284가구로 전월 대비 12.1%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가구는 작년 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앞서 국내 증권사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활황에 부동산 PF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잔액(채무보증 포함)은 2020년 말 대비 17% 증가한 28조8425억원이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악화에 부실위험도 그만큼 확대됐다는 점이다. 1분기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345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9.8%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 비중도 같은 기간 3.4%p 오른 8.3%로 집계됐다.
은행, 보험사 등을 제치고 전체 금융권 중 PF 대출 연체율도 가장 높다. 1분기 기준 전년 말 대비 1.0%p 오른 4.7%다. 같은 기간 은행 PF 연체율은 0.02%, 상호금융 0.09%, 보험 0.31%, 카드사 0.9% 수준이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증권사의 부동산 파이낸스 문제는 지금 당장 부실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권주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8월 추정치 기준) 부동산 파이낸스 규모는 증권사 자기자본의 39%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동향을 잘 살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 ‘브릿지론’ 폭탄 터지나…비중 최다 다올투자증권 '촉각'
다만 지난 2010년 저축은행 PF 부실사태와 비교하는 등의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업계 본 PF 대출은 고LTV(담보자산가치 대비 대출비율) 비중과 미분양위험이 낮은 만큼 최종손실 규모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달 24개 증권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말 기준 본 PF 대출 중 LTV 70% 이상 비중은 약 8%다. 자금회수를 끝냈거나 도달률이 70% 이상인 사업장 비중도 업계 평균 40%로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PF대출로 넘어가기 전 단계인 브릿지론이다. 브릿지론은 시공 전 초기 단계 대출로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본 PF로 못 넘어갈 경우 원금회수 가능성이 낮아진다.
특히 대형사보단 중소형 증권사(자기자본 3조원 이하)를 중심으로 브릿지론 익스포저가 높은 경향을 띤다. 한신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익스포저는 대형 증권사 10%, 중형 18%, 소형 19% 순이다.
중소형사가 내준 브릿지론 중 LTV가 70%를 넘는 건은 전체 중 각각 중형 78%, 소형 88%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동산 경기저하가 지속될 시 손실위험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 중소 증권사들은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브릿지론 익스포저가 31%로 소형사 중 가장 높은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 임원회의에서 전사적 긴축경영기조를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9월 23일 기준 92%다. 관계자는 “물론 높은 수준이 맞지만 8월 98%, 9월 92% 순으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부동산 금융으로 큰 재미를 봤다면 이젠 뒤처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담보자산 실체가 없는 브릿지론은 사실상 신용대출로 볼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터 피해가 조금씩 가시화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