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 사회(S) 부문 강화 직접 오더”
이달 TFT 발족…6대 이해관계자 가치창출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고 그들이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금융그룹이 이해관계자 상생경영을 추진한다. 주주뿐만 아니라 고객, 직원, 지역사회 등 기업활동에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들을 위한 장기적 가치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기존 이해관계자 경영개념을 국내 경제, 사회환경에 맞춰 ‘상생’이라는 가치로 재해석했다. 지난달 경영 선포식을 갖고 이달 전사적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10대 실행과제를 추진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께서 ESG 중에서 사회 부문을 더 강화할 것을 직접 오더(지시)했고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며 “기존 사회공헌활동을 포괄하는, 새로운 차원의 사회책임 경영이 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우리금융이 추진하는 이해관계자 경영, 뭘까?…2018년 블랙록 연례서한서 등장
우리금융그룹이 지난달 15일 ‘이해관계자 상생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고객, 임직원,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들을 위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선언이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과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5대 이해관계자 대표가 참석한 자리에서 이러한 다짐을 대내외에 공표했다.
이해관계자 경영(stakeholder management)은 기존 주주 우선경영을 뛰어넘는 개념이다. 과거 기업의 활동목적이 주주가치 증진에 치우쳤다면 이를 임직원, 지역사회 등의 이해관계자 가치 창출로 확대한다.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은 2018년 기업 CEO들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에서 이해관계자 경영을 처음 강조했다. 당해 서한의 제목은 ‘목적의식(a sense of purpose)’이다. 이해관계자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목적의식을 제고해야한다는 메시지다.
래리 핑크 회장은 이듬해 ‘이윤과 목적(Profit&Purpose)’이란 제목의 서한을 통해 또 한 차례 이해관계자 경영을 강조했고 글로벌 기업들도 이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2019년 미국 대기업 CEO 181명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이해관계자 경영을 선포했다. 이들은 기업의 목적을 주주를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창출’으로 재정의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미국 대기업 협의체로 회원기업 매출액이 연 9조 달러(약 1경2000조원)에 달한다.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TFT 구성…”신뢰받는 금융그룹 될 것”
우리금융은 기존 이해관계자 경영개념을 국내 경제, 사회 구조에 맞게 ‘이해관계자 상생경영’으로 재구성했다. 협력사 금융·비금융 부문 지원, 주주 친화정책 확대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에 중점을 둔다. 대상 이해관계자는 고객, 주주, 협력사, 임직원, 지역사회 그리고 환경이다.
우리금융은 이러한 선언이 단지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이달 ‘이해관계자 상생경영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지주사뿐 아니라 우리은행 등 자회사 18개 부서, 직원 20명이 참여하는 전사적 조직이다.
TFT는 ▲상호존중 기업문화 정립 ▲중소기업·소상공인 ESG 컨설팅/금융지원 확대 ▲포용적·사회적 가치창출 등 10대 세부과제를 올 연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과제 중에는 다양성 존중 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여성리더십 양성프로그램 개발계획도 포함돼있다. ‘우리 WONDERFUL(원더풀·가칭)’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첫 여성이사를 선임하는 등 조직 내 다양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태승 회장은 “이해관계자 상생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단순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이고 속도감 있는 전사적 TFT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장 신뢰받고 사랑받는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 환경에 맞춘 새로운 이해관계자 경영개념과, 이에 따른 추진과제를 설정하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주주, 임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