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예대사업 흑자 전환…분기실적 개선
최근 예대금리 1위 비판…"중저신용자 영향"
올해 8000억원 증자…재무건전성 확보
토스뱅크가 올 상반기 1천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와 비교해 순손실 증가속도가 최대 4배 더 빠르다.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로 출범 9일 만에 대출장사를 접어야 했던 영향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2분기 분기별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여신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증권사와 손잡고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등 비이자수익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자세한 실적내용은 이달 31일 공시를 통해 설명할 예정이나 1분기에 비해 2분기 적자폭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여신 비즈니스가 고속 성장하면서 이자부문에서 불균형이 개선됐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토스뱅크, 출범 후 누적 2000억원 손실…손실 증가속도 가팔라
토스뱅크가 올 상반기 1천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대 인터넷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약 500억원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합산 순이익은 1685억원으로 토스뱅크 순손실을 약 1200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순손실(806억원)을 더하면 출범 1년도 되기 전 누적 손실만 약 2000억원에 달한다. 다른 인터넷은행도 출범 초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손실 증가속도 면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
케이뱅크는 출범 4년 차에 이르러 누적 손실 2000억원을 넘겼다. 단순 비교해 토스뱅크의 손실증가 속도가 4배 더 빠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차까지 누적 손실 1200억원을 기록한 후 3년 차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토스뱅크의 순손실 규모가 이례적으로 큰 이유는 무엇일까. 출범 직후 가계대출 규제를 적용받은 영향이 결정적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출범 후 가계대출 총량(5000억원)을 할당받았고 9일 만에 이를 모두 소진했다. 여수신균형이 무너졌고 손실이 불어났다.
지난 1분기 기준 총 수신잔액은 21조원이다. 반면 여신잔액은 2조5900억원으로 수신금액 대비 12.3%에 불과하다.
다만 예대마진 사업은 지난 5월부터 간신히 균형을 잡기 시작했다. 6월 말 기준 여신잔액이 4조원으로 3달 만에 두 배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전히 불균형은 크지만 추가적인 손실폭을 줄이게 됐다는 안도감이 나온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6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5월 예대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조금 더 빠르게 원하는 규모와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트랙 위에 올라갔다”며 “토스뱅크 상품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단계별로 확장해나가며,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자장사 오명…”흑자전환, 3~4년 예상”
토스뱅크는 최근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까스로 대출영업에 나선 지 9개월 여만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2일 전체 은행 예대마진차(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수치)를 공시했다. 토스뱅크가 5.60%로 가장 높게 나타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토스뱅크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출금리가 높은 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린 영향이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비율은 7월 말 기준 38%다. 전체 은행권 중에서 가장 높다.
토스뱅크 측은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율은 약 38%로 모든 은행 중 가장 높으며 6월 말 공시 기준 타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1.5배 이상 높다”며 “1금융권 사각지대에 있던 건전한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를 포용하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으며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토스뱅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36.71%에서 1분기 17.57%로 큰 폭 내렸다. BIS비율은 국제결제은행이 권고하는 대표 건전성 지표다.
대출영업 재개에 따른 변동영향이나, 자기자본 대비 위험자산 증가속도가 가팔라진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타 인터넷은행과 같은 수준의 여수신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여신규모를 1분기 대비 5배는 더 늘려야 한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지점이다.
이러한 배경에 토스뱅크는 증자를 통해 여신 사업확대를 위한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25일 3000억원 규모의 신규증자를 포함해 올해에만 8000억원을 증자했다. 토스뱅크 측은 "이례적인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금조달 계획도 빠르게 앞당겨졌다"며 "시기마다 적절한 자본확충을 통해 은행으로서의 재무안정성 기반도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건전성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건전성을 따지는 건 어불성성”이라며 “적어도 내년 3, 4분기는 되어야 건전성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자수익 외 비이자수익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일 ‘내게 맞는 금융상품’ 서비스를 출시했다. 제휴 금융사 상품을 토스뱅크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2000억원 한도로 출시한 상품은 4일 만에 완판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최근 여신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여수신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적자폭이 감소했다는 측면에서 1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이 됐다고 볼 수도 있다”며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다른 인터넷은행이 출범 삼사 년 후 흑자로 전환할 것처럼 토스뱅크도 비슷한 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보고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