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기업 ESG 경영-소비자 참여 3자간 선순환 ESG 경영이 기대
글로벌 금융계가 미국과 유럽에 이어서 아시아 금융 시장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ESG 경영과 금융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약 10년에 걸쳐 주로 핀테크를 통한 금융 시스템 전반의 디지털화에 주력해 온 굴지의 세계적 금융 기업들이 드디어 ESG 경영 책임 수행 전략을 소비자의 시각으로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금융 서비스 제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부의 재편성, 개인 주거 및 재정 상황 변화, 주거 안정과 보건 안위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전에 없이 지구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우려하며 기업의 ESG 실천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소비자들도 이제는 스스로 일상 속에서 탄소 발자국 감소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높아지고 있어서 투자-기업 ESG 경영-소비자 참여 3자간 선순환 ESG 경영이 기대돼 더욱 고무적입니다.
▲씨티, 홍콩∙싱가포르에서 지속가능한 정기 예금 출시
씨티은행(Citi, Citigroup, In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정기 예금(Sustainable Time Deposit, TD)’ 신상품을 론칭하기로 했다고 8월 4일 발표했다.
여유 자금을 보유한 은행 고객들이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사업 목표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금융 상품은 우선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품에 투자한 고객 예탁금은 씨티가 설정한 금융 가이드라인 심사 기준에 따른 검토를 거친 후 고객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 중 녹색 또는 사회적 금융 프로젝트용 자금으로 출자된다. 지속가능한 정기 예금에 투자하는 고객은 경쟁력 있는 이자율을 지급받는다.
이 지속가능한 정기 예금 예탁금은 환경 관련 부문 프로젝트 부문에서 신재생 이너지, 에너지 효율성, 지속가능한 교통∙모빌리티 솔루션, 녹색 건물, 수질 향상 및 보존 사업 진흥에 활용된다. 사회 기여 부문에서는 저렴한 기초 인프라 건설, 보건, 교육, 저렴한 주거지, 사업가 및 창업자 사업 대출, 소규모 농업 관련 사업 지원에 운용된다.
씨티은행은 앞서 올 2022년 5월, 영국, 아일랜드, 아부다비(아랍에미레이트)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정기 예금 상품을 첫 출시하고 지속가능성에 촛점을 둔 사업자 를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무역 및 기업유동자금대출제(Sustainable Trade and Working Capital Loans, T&WC Loans)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씨티는 지속가능금융활동 활성화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미화 1조 달러(우리 돈 약 1경 원)이라는 막대한 액수의 기금을 조달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비자카드,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 대상 지속가능성 실천 마케팅 착수
글로벌 결제 테크놀러지 기업인 비자카드(VISA)는 8월 3일 아시아태평양 권 시장에서 ‘비자 에코 베네피트제(Visa Eco Benefits)’를 론칭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실천에 초점을 둔 이 프로그램은 비자카드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매일 신용카드를 이용해 지출과 결제를 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소비자들이 보다 친환경적인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대책을 제시한다는 것이 목표다.
비자는 앞서 2021년 11월 초, ‘기후 포지티브(Climate Positive)’ 이니셔티브를 선언하고 유럽 시장에서 ‘에코 베네피트 패키지’를 론칭했다. 이 패키지에는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탄소 발자국 계산기가 지구 온도 변화와 기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측정해 보여줌으로써 소비자의 소비 행동을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포인트 가산 및 리워드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비자카드 측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의 비자 에코 베네피트제 실시는 친환경∙지속가능성 이슈에 대한 이 지역 시장 인구들의 관심과 요구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한다.
비자카드와 유거브(YouGov)가 공동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다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들의 절대 다수(78%)는 스스로의 소비 행태가 야기하는 탄소 발자국 수치를 체크하는 방법이 제공된다면 친환경적인 구매 선택을 하는데 참고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66%가 은행이 친환경적 결제 솔루션을 제공해주길 기대하며, 50% 가량은 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활동이 탄소발자국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면 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실시하는 주거래 은행을 바꿀 의사까지 있다고 답했다.
비자카드의 에코 베네피트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될 탄소 발자국 계산기는 글로벌 결제 솔루션 기업인 베렌시(Verrency)가 개발했다. 이 탄소 발자국 계산기는 신용카드 사용자가 결제하는 순간 예상 탄소 발자국 수치를 체크할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소비를 통해 발생한 탄소 발자국을 상쇠하고 싶은 신용카드 사용자는 삼림 보호나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 비자는 향후 비자 신용카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재질로 생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웰스 파고 은행 × 해비타트, 저소득층 주거 지원 프로젝트
안정된 주거 공간은 가장과 가족의 건강∙웰빙, 중소 사업자의 재정적 레버리지,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 기회, 공동체 전반의 안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고 기초적인 인간 조건이다.
반면 꾸준한 부동산 가격의 인상, 주거 불안정, 코로나19 팬데믹 후 더 악화된 주택 공급 위기와 빈부격차의 영향으로 한 가족 한 가구 내 집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같은 금융 경제 추세를 간파한 미국의 다국적 금융 서비스 기업인 웰스 파고(Wells Fargo, (NYSE: WFC))는 주거마련 자선단체인 국제 해비타트포휴매니티(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 이하 해비타트)와 협력하고 미국 전역에 약 200여 동네에 위치한 주거용 주택 350여 곳의 신건축, 리모델링, 수리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웰스 파고가 집 짓다(Well Fargo Builds)℠’ 프로그램으로 이름 된 웰스 파고 × 해비타트 주거 사업을 위해 웰스 파고 은행은 해비타트에 후원금 미화 775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은행 측은 발표했다.
예컨대, 지난 5월 벽 세우기 작업에 들어간 노스캐롤라이나 州 샬로트 시에서는 자원봉사에 참여한 웰스 파고 직원들, 생애 처음으로 내집 마련하게 될 미래 집주인들, 각종 건설 및 수리 담당 자원 봉사자들이 주택 건설 작업에 공동 참여해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물론 기업의 사회 공헌 사업은 어제오늘 갑자기 생긴 새로운 기업 활동은 아니다.
웰스 파고 은행∙웰스 파고 재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0년부터 해비타트에 1억 1천9만 만 달러를 기부하고 신주택 건설, 수리, 낙후된 동네 재활성화, 재난 시 구조활동 등에 소요되는 자금을 후원해왔다.
또 웰스 파고와 해비타트는 무주택자 1천만 명에게 저렴한 주거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5년간 해비타트 코스트 오브 홈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웰스 파고는 저소득층 무주택 가족에게 저렴한 주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10억 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웰스 파고 해비타트 주거 지원 사업을 통해 신축∙개조∙수선될 주거용 주택들은 ESG 즉, 기업에 대한 비재무적 평가 기준이 되는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 구조적 책임 이행에 대한 평가 척도에 부합하도록 토지 취득, 지속가능한 건설 자재, 저탄소 배출 시공 방식을 사용한다.
또, 이 주거 단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집 소유주는 웰스 파고 은행은 저소득층 고객 대상 저금리 담보 대출과 주택 융자 상품을 제공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