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모리 수요성장률 연초 대비 둔화 예상...3분기 출하량도 기존 계획보다 낮을 것
-“D램, 1a나노 중심 고용량 테크 확대하고 제품 차별화 기반 중장기 로드맵 확보할 것”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실적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5.6% 급증하면서 전분기 24%였던 영업이익률을 30%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올해 전체 메모리 출하량의 큰 폭의 하향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물가 상승을 비롯한 경기침체와 글로벌 공급망 제약 등 시장 불확실성이 하반기 수요성장률에 직접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SK하이닉스의 202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노종원 사업담당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충분한 제품 공급을 이루지 못했고, 이는 곧 메모리 수요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 미쳤으며 특히 최근에는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우려 심화하면서 개인들의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 이제는 기업들의 비용 감축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라며, “현재 공급망 이슈가 점차 해소되기 시작했지만, 하반기 실질적인 수요 위축을 직면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하반기 메모리 수요도 당초 예상 대비 상당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당장 3분기 출하량 전망도 밝지 않다. 노종원 사장은 “아직 공급망 이슈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 수요성장률은 연초 대비 많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3분기 출하량도 기존 계획보다 낮은 수준이 예상됨에 따라 유연성 확보가 어렵고 거시 경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 견조한 수요가 예상됐던 기업향 PC 수요도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여 연간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게이밍 PC 등 고용량 PC 비중 증가로 메모리 채용량이 두 자리수 이상 증가함에 따라 전체 PC 출하 감소 부분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중저가향 수요도 둔화하면서 연간 출하량이 감소하겠지만, 하반기 신제품 출시로 플래그십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하는 수준에서 결정 짓는 한편, 메모리 시장 흐름을 주시하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입고 기준 누적 투자금액은 8조 8000억원이다.
노 사장은 “올해 말 예상되는 재고 수준을 고려하고 매년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주요 고객들과 내년 시장 환경 및 예상되는 메모리 수요와 관련해 긴밀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투자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며,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향후 고객 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장기적인 메모리 시장의 성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D램과 낸드플래시의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당사의 프리미엄 제품 전략은 고용량 확대와 차별적 제품을 확대하는 측면 크게 두 가지가 있다”라며, “고용량에서는 1a나노 공정을 본격 확대하면서 12·16Gb LPDDR과 16·24Gb DDR5 등 고용량 테크를 확대할 계획이며, 완제품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미 서버 분야 고용량 제품 지배력이 높기 때문에 이를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로드맵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노종원 사장은 “장비 납기 지연의 장기화가 공정 전환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연말 기준 선단 공정 비중 목표를 달성하고 고객 수요 대응에도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1a나노 공정을 하반기 전 응용 분야로 본격 확대하는 한편, 제품 고용량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자공시시스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8%, 55.6% 증가한 13조 8110억원과 4조 1926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2조 8768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분기 대비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영향을 출하량 증가 및 달러 강세 효과가 상쇄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D램은 1a나노 공정, 낸드플래시는 176단의 수율 개선과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점이 이번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인수합병한 솔리다임의 매출이 기여한 부분도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원화 기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점에 주목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