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측 "포장수수료 프로모션은 주기적으로 연장하는 중"
자영업자들, 포장주문 대신 전화주문 유도하는 등 자구책 찾을 것
배달주문 건수가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배달 플랫폼업체가 포장수수료 방안을 통해 수익성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업체는 당장 포장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자영업자들은 자구책 강구에 나섰고 소비자들은 외식물가 인상을 부추긴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를 제외한 주요 배달플랫폼 업체가 배달포장주문 무료 프로모션을 오는 9월 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이달 말까지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업계 반발이 거세지자 내달로 연장됐다.
요기요는 현재 배달수수료와 동일한 12.5%를 포장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다.
배달플랫폼들은 그간 한시적으로 포장수수료 0원 정책을 시행해왔다. 가맹점주 확보를 위해 지원책을 강화해온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수요가 급증하자 플랫폼 경쟁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배달비 인상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오프라인 수요까지 늘자 상황이 달라졌다. 배달앱 사용자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업체 입장에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돌파구가 필요해진 것.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321만6220명으로 전월 대비 5.9% 줄었다.
배달플랫폼은 그간 배달시장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 만큼 적자규모도 늘어 왔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757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2019년 364억, 2020년 112억) 누적 적자액만 1233억원에 달한다.
쿠팡이츠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지만 투자규모가 증가하면서 쿠팡의 영업손실 폭을 확대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플랫폼 업체도 새로운 수익성 창출이 절박한 가운데 포장수수료 면제 프로모션 종료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배달의 민족 등 주요 플랫폼 업체는 당장 포장수수료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배달의민족은 단 한번도 포장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한 적이 없고 3~6개월 단위로 계속 무려 프로모션 정책을 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그간 코로나19 팬데믹 등에 따라 시장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로 포장수수료 과금 면제를 연장해왔다"며 "향후 상황을 고려해 수수료 정책이 수정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포장수수료 과금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업체 측 해명에도 영세 자영업자들은 포장수수료 부과 이슈에 즉각 반발하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추세적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 상황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자영업자들은 실제 포장수수료 부과가 시행된다면 포장주문을 우회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란 의견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한 자영업자는 “중개수수료에 카드수수료, 광고비까지 내는데 포장수수료까지 부과되면 영업이 어려워 질 것”이며 “이제 까다롭더라도 전화주문을 유도하는 수 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포장주문이 들어오면 손님을 매장으로 안내하고 주문 취소 후 매장내 결제 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정도면 한국식 마피아가 따로없네. 정부가 나서야 한다”, “배달앱들 대단하네 이게 창조경제인가?”, “어차피 전화주문&포장 방식으로 또 바뀌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소비자들은 포장수수료가 결국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A씨(32세)는 “결국 포장수수료 부과 정책이 정착되면 가맹점주는 따를 수 밖에 없다”며 “음식점은 수수료 비용을 점차 음식값에 전가할 동기가 생기고 전반적인 외식물가 인상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내수경제 무시하고 인플레이션 조장하는 이기적인 행위“, "그냥 네이버 전화번호 알아봐서 주문해야 겠다", “중개 해준다는 이유로 각종 수수료 빼고 포장비까지 부과하는 건 배달앱 쓰지 말라는 말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