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3개월 만에 RBC비율 36.8%p '뚝'···"금리폭등에 쪼그라든 채권평가액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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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3개월 만에 RBC비율 36.8%p '뚝'···"금리폭등에 쪼그라든 채권평가액 탓"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06.3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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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말 보험회사 RBC비율, 전분기말 대비 36.8%p 하락한 209.4%
- 금리상승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액 줄어 가용자본 하락 영향
- MG손보·DGB생명, 보험업법 규제 비율인 100% 아래로 추락
[제공=금융감독원]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이 급격한 하락 추세다. 지난해말 대비 3개월 만에 36.8%p 빠져 200%를 간신히 지킨 모양새다. 지난 2020년말(274.9%)과 비교하면 65.5%p 추락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말 보험회사 RBC비율은 209.4%로 지난해말(246.2%) 대비 36.8%p 하락했다. 특히 생명보험회사의 하락 폭이 컸다. 같은기간 생보사의 RBC비율은 45.6%p 떨어진 208.8%, 손보사의 경우 20.9%p 하락한 210.5%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보험회사는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상당부분의 자산을 장기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금리상승 시 보유채권 평가액이 줄어 RBC가 하락하는 구조"라며 "다만 내년에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 평가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RBC를 대체하면 금리 상승으로 보험부채도 줄어들어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양호하다는 의미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치 기준으로 삼는다.

최근 보험사 RBC비율 하락 배경에는 지속된 금리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3월말 기준 보험회사 가용자본이 전분기말 대비 25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금리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감소(△20조7000억원) 등이 주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이며 실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20년말 1.71%에서 지난해말 2.25%, 올해 3월말에는 2.97%로 상승했다. 

요구자본도 전분기말 대비 6000억원 줄어 6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유보험료 증가로 보험위험액은 증가한 반면 운용자산 감소로 신용·시장위험액은 줄어든 결과다.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제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을 의미한다.

회사별로는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규제비율인 100% 아래로 떨어져 69.32%를 기록했으며 DGB생명도 전분기 대비 139.1%p 큰 폭 히락해 84.5%로 집계됐다. 

150%의 권고 수준을 지키지 못한 보험사들도 속출했다. 한화손해보험(122.8%), NH농협생명(131.5%), DB생명(139.1%), 뮌헨리 손해보험(146.3%), 흥국손해보험(146.7%) 등 5개사가 이에 해당됐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집계에서 RBC비율이 200%에 미치지 못한 보험사들도 다수 나타난 만큼 앞으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박이 지속될 것이란 배경에서다.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0.5%까지 하락했던 기준금리는 현재 1.75%로 상승했으며 연내 3%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의 RBC비율이 큰 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규제비율인 100%를 상회하고 있다"며 "아울러 6월 결산부터 LAT(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제도)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하는 완충방안이 시행되면 RBC비율도 상당 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공=금융감독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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