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신계약 건수 및 수입보험료 전년比 큰 폭 하락
- 향후 금리인상 지속 전망에 시장 둔화 불가피 우려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가 불러온 코스피 급락이 변액보험 시장을 직접 강타했다.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 등에 투자하는 변액보험 상품 특성상 증권시장 악화가 판매 저조로 이어진 결과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종가(2342.81) 기준으로 지난해말 2977.65 대비 20% 가량 급락했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변액보험의 신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 모두 전년 같은기간 대비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말 기준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 300건으로 지난해 3월말 12만 743건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기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48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조5868억원에 비해 70% 가량 쪼그라들었다.
생명보험업계의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 가입 후 첫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사들의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다. 이에 초회보험료 축소는 향후 보험사들의 수익원이 줄어 성장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들의 경영실적은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9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1555억원(△45.2%) 급감했으며, 수입보험료는 25조 985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2조8696억원(△10.3%) 줄었다. 특히 1분기 수입보험료 중 변액보험 감소율이 △28.1%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생명보험회사의 실적 개선은 변액보험 등의 판매 호조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3조9403억원이었으며 수입보험료는 0.8% 늘어 120조545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변액보험이 증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22일 종가 기준으로 1년 7개월만에 2400선이 붕괴돼 연저점을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2977.65와 비교하면 20% 가량 급락한 지수다. 지난 13~17일 한 주간 코스피 하락율은 △5.97%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변액보험 순자산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변액보험 시장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