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대응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 전문인력 IT 대형 업계 선호
금융권에 AI(인공지능)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AI가 고객응대, 맞춤형 상담은 물론 대출 심사에 보이스 피싱까지 사전에 예방한다. 다만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내부관리체계 구축 및 전문 인력 확충 등 은행권이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AI행원, 보이스 피싱 막고 대출 심사까지 스마트하게
시중은행에서 AI행원을 접하는 것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본사 신관 체험존에서 AI행원을 시범 선보였다. 통장 개설, 예·적금 가입 등 은행 업무 상담이 가능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영업점 66곳에 AI행원 72대를 보급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200대, 내년 말까지 400~500대로 확대해 보급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5일 AI행원을 정식 채용한다고 밝혔다. 농협의 AI행원은 MZ세대 직원들의 얼굴을 합성한 모습이다. 홍보 활동 및 각 영업점에서 대면업무를 담당한다.
AI 기술은 대출 심사와 보이스 피싱 예방에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 7월 ‘AI 대출 심사’를 실시했다. 대출한도모형에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적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한다. 머신러닝이란 인공지능 연구 분야 중 하나로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이다. AI는 고객의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200여개 변수 및 복수 알고리즘을 결합해 리스크 분석을 마친 후 대출 한도를 산정한다. 단 1분여만에 한도 및 금리 확인이 가능하다.
보이스피싱 범죄도 AI기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9월 ‘전기통신금융사기 인공지능(AI)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AI가 보이스피싱 사례를 학습한 후 이상 거래가 감지되면 빠르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AI 기반 보이스피싱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기술 덕분에 3개월 간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만 대포통장 발생 건수를 기존 대비 약 42%로 줄였고, 올해 들어 150억원의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었다.
◇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기전략 필요
은행권에서는 이처럼 AI기술을 적극 도입해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은행들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내부관리체계, 학습데이터 확보, 전문 인력 확충 등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서정호 선임연구원은 “지난 7월 금융당국이 제시한 AI 가이드라인에 따라 AI 시스템의 편향성, 성능, 보안성, 잠재적 피해 가능성 등을 정례적으로 자체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개발에 필요한 학습데이터 적극 확보도 요구됐다. 은행 자체 데이터 거래 빈도가 낮고 정제되지 않기 때문에 ‘학습 데이터 부족’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AI 전문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야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과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 시행을 앞두고 전 금융권에서 IT 전문 개발자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많은 개발자들이 전문 IT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에 몰려 생각보다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 또한 “빅데이터 분석 및 알고리즘 개발 전문 인력들은 대형 IT기업이나 플랫폼 기업 선호도가 높다”며 “은행권에서는 전문 인력 확충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