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엔씨소프트도 그렇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한 카카오게임즈만 놓고 보더라도 국내 게임사들에게 글로벌 진출이 주류가 됐음을 알 수 있다. 게임사들은 국내외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글로벌에 어울리는 몸집 만들기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8일 글로벌 도약을 위한 체제 변화 방향을 선포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 각자 대표 체제 하에 글로벌 사업 방향을 추가했다. 남궁훈 대표는 기존에 담당하던 '경영 및 개발', '신사업' 외에 카카오게임즈 북미/유럽 법인장을 겸직, 김민성 법인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역임할 예정이며 본격적인 서구권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조계현 대표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퍼블리싱 사업 부문' 지휘와 함께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변혁을 추진한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4일만에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최대의 매출 파이프라인인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 약 30.37%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이와 함께 오딘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진행, ‘오딘’의 해외 시장 서비스를 담당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를 통해 검증된 개발력과 성공한 게임 IP를 갖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29일 미국의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의 지분 100%를 한화 약 5,858억원(미화 약 5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동안 '배틀그라운드'라는 단일 IP 뿐이었던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로 기존에 없던 유형의 새로운 게임과 IP를 확보하는 동시에 우수한 글로벌 게임 개발 인력을 보강하게 됐다. 특히 언노운 월즈가 PC와 콘솔 게임 개발에 특화된 개발자들을 보유한 스튜디오이자, 독창적인 신작을 개발 중인 점에서 미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언노운 월즈는 2001년 미국에서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하프라이프 MOD 등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에 기반한 PC 및 콘솔 게임을 선보였다. 현재 2022년 얼리엑세스를 목표로 새로운 장르의 신규 PC게임을 개발 중이다. 언노운 월즈는 크래프톤의 6번째 독립 스튜디오로 다양한 PC 및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서게 된다.
서머너즈워로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는 컴투스는 2019년 스토리게임 개발사 데이세븐의 인수를 시작으로, 방치형 게임을 개발하는 마나코어와 노바팩토리를 인수했다.
당시 컴투스 관계자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고, 그 결과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도 미래 가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및 M&A를 확대하고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컴투스의 전략적 투자와 인수는 계속됐다. 올해 2월에는 크리티카 IP 올엠을 인수하여 PC게임 역량을 확보했고, IP 제작사 엠스토리 지분을 연이어 확보했다. 3월에는 승리호 VFX 제작사 위지웍스튜디오 투자, 4월 종합 미디어기업 미디어캔에 200억 투자, 그리고 10월 VR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를 설립하며 덩치를 키웠다.
컴투스가 최근 설립한 컴투스로카는 기존 및 신규 IP를 다양한 장르의 VR 게임과 콘텐츠로 제작하며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V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 스튜디오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VR 게임 신작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지난 8월 인수한 메타버스 기업 위지윅스튜디오 등 콘텐츠 밸류체인 상의 각각의 파트너들과 복합적인 협력 추진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총기준 글로벌 탑35위에 드는 국내 게임사는 많지 않다. 현재 시총 1위는 텐센트로 604B달러, 씨그룹은 195B, 소니는 150B로 1,2,3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넷이즈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닌텐도, 로블록스, 유니티, EA, ALLEX가 10위권을 기록 중이다.
크래프톤은 시총 20B달러로 12위, 넥슨은 16B달러로 13위, 엔씨소프트는 11B로 16위, 넷마블은 8B달러로 18위에 랭크되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3N의 인수는 뜸해진 편이고, 급부상중인 2K의 투자와 인수 건수가 늘었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을 노리고 있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그에 어울리는 덩치와 내용을 갖춰야 한다. 향후 글로벌 DNA를 갖기 위해 국내 게임사 위주의 투자와 인수에서 글로벌 게임사의 투자와 인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