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3분기 35만209대 생산...작년 동기 대비 15.8% 감소
- 4분기부터 완성차 생산 성수기 진입·반도체 수급 개선...역대 최대 생산 추진
3분기 완성차 생산량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가 4분기 생산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대차가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올 4분기 사상 최대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노조와 특근 계획을 협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가 말레이시아에 급격히 퍼지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된 현대차는 지난달 말부터 현지 반도체 공장의 정상화에 따라 10월 말 부터는 부품이 정상적으로 반입될 것으로 보고 일요일 특근 재개를 추진중이다.
노조도 특근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근무시간까지 줄어들었던 터라 퇴직을 앞둔 근무자의 경우 특근을 통해 퇴직금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투싼 하이브리드의 경우 4~6개월, 심하게는 9~10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차량도 있다. 고객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 되는 현 시점에 한시적으로 52시간을 근무하게 되면 출고가 원활해져 공급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차의 계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1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3분기 완성차 생산량은 총 76만1975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3분기 35만209대를 생산해 작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기아도 32만1734대로 6.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주요 반도체 협력사가 자리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코로나가 재확산 되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 부진이 다시 심화됐다고 설명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TSMC의 경우 지난 7월에 생산라인 확대가 결정됐다. 최소 6개월 후인 내년 2월이나 3월에야 반도체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제작사들의 3분기 생산량 최저 기조는 하반기에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도 이 교수와 같은 의견을 보였다. 이 위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2023년까지 지속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며 “연말까지도 생산 차질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