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소재 대표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의 주가가 전일 종가 대비 각각 7.3%, 6.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의 주가는 21일 12시 현재 3.57% 내린 8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전일(현지시각 10월 20일) 실적발표 행사를 진행한 테슬라가 자사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의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배터리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하겠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테슬라는 컨퍼런스콜에서 "4680 배터리는 내년 초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스트중이다"라며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은 전량 LFP배터리만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양산한 4680배터리 탑재량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대부분은 LG엔솔, CATL, 파나소닉에서 조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LFP배터리의 경우 NCA와 NCM(니켈, 코발트, 망간) 등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여기에 최근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늘어나자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LFP배터리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FP배터리는 중국 CATL과 BYD 등이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이미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발표로 인해 서구권에서 판매되는 해당 모델에도 CATL의 LFP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에 NCA 배터리를 공급해온 파나소닉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발표가 국내 2차전지를 생산하는 업체들을 크게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FP 배터리 및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징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생산 단가는 낮지만 동일 에너지 밀도 기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짧은 단점이 있다.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니켈 비중을 늘리고 코발트 비중을 줄이는 하이니켈 트렌드로 나아가면서 주행거리는 늘어나고 제조원가는 낮아지고 있다. 

기존 시장이 예상하던 대로 보급형 차량은 LFP배터리가, 중·고가 차량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는 방향성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