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리콜 공지도 없이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업데이트
- 테슬라의 누적 판매량 1~9월 1만6288대 기록 '승승장구'
지난주 리콜 공지도 없이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업데이트해 해명을 요구받았던 테슬라가 이번엔 충전어댑터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9일 테슬라코리아가 충전 편의를 위해 출시한 DC콤보(CCS 콤보 1) 어댑터가 테슬라 측의 실수로 당초 예상보다 대거 판매 되자 주문이 일괄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테슬라는 기존 차주들에게 우선적으로 DC콤보 어댑터를 판매할 방침이었으나 차주가 아니어도 어댑터를 살 수 있도록 주문을 열어두면서 일반인들까지도 어댑터를 구매할 수 있었다.
19일 테슬라코리아는 어댑터를 구매한 사람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날 13시 이전에 접수된 모든 주문건에 대해 자동 취소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우선 구매자인 경우에도 이 시각 이전 주문건에 대해서는 접수가 자동 취소되기 때문에 추후 재주문 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구매자가 아닌 경우에는 10월 25일 21시 이후 주문해달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이같은 태도가 거만하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판매량이 높을 뿐 사회적 기여도나 공헌도도 낮은 데다가 신뢰도마저 낮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테슬라의 경우 국내 공헌 대한 부분이 굉장히 취약한 기업이다"라며 "국내에서 기업활동을 하면 국내에서 기여도 하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AS도 오래 걸리고 문제가 생겨도 소비자 중심으로 해결되질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어댑터 주문의 경우 우선구매자는 모델3와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차주들이었지만 주문이 열려있어 우선 구매권 소지자도 어댑터를 구매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판매량은 1~9월 1만6288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와 기아의 EV6 등 새로운 전기차의 잇따른 출시에도 테슬라가 전기차시장의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9월 220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056대) 대비 7.3% 증가해 수입차 브랜드 중 3위를 기록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또한 1만6288대로 수입차 브랜드 중에선 벤츠(6만2349대)와 BMW(5만2452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아이오닉 5는 현재까지 누적대수 1만4592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의 EV6도 4058대 판매됐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전용 전기차 ‘GV60’을 지난달 국내에서 선보였다.
여기에 수입 전기차도 가세하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BMW는 연말에 순수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iX’를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EQA를 출시했고 럭셔리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완성도가 높은 전기차들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테슬라가 주도해온 전기차 시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전기차 출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편의성과 안전성, 합리적인 가격 등을 갖추는 전기차가 시장에서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