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 ①메모리] 메모리 흔들리면 삼성 전체 흔들린다?...“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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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위기 ①메모리] 메모리 흔들리면 삼성 전체 흔들린다?...“우려가 현실로”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0.19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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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 가격, 올 3분기 정점 찍은 뒤 4분기부터 하락세 전망 짙어
-반도체 수급 불안 지속...중국 전력난·동남아 변이 바이러스 영향 생산 차질 우려
-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기술 경쟁도 치열...글로벌 M&A 소식에도 삼성은 여전히 ‘조용’

올 3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매출 70조원을 뛰어넘는 데 성공한 삼성전자. 그러나 박수보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다. 당장 4분기부터는 삼성의 오름세가 꺾일 거라는 말이 많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세에 접어든다. 메모리만 파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시스템반도체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갈아타고 있지만, 업계 1위 기업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심지어 또 다른 굴지의 반도체 기업이 그 자리마저 호시탐탐 위협하고 있다. 스마트폰도 이제 어렵다. 그나마 가전 쪽은 괜찮은 편이지만, 이마저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물론 쉽게 무너질 삼성은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이 창설 이래 최대 위기라는 비관론을 가볍게 받아들일 상황도 아닌 듯하다. <녹색경제신문>은 현재 삼성이 봉착해 있는 위기와 불확실성의 구체적인 내용과 전망 등을 사업 분야별로 짚어보고자 한다.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등장한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모두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를 웃게 했다. 사실상 올 상반기, 더불어 3분기 호실적까지 책임져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짙다. 웃을수록 더 불안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메모리 반도체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머지않아 내리막을 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은, 모건스탠리의 이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D램·낸드 가격, 올 3분기 정점 찍은 뒤 4분기부터 하락세 전망 짙어

삼성전자의 평택2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평택2라인. [사진=삼성전자]

먼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다. 특히 D램의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 삼성으로서는 전체 매출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PC, 노트북 등 수요는 줄어든 반면 전자기기 생산업체들은 밀려오는 수요를 대비해 제고를 쌓아두다 보니, 공급이 수요를 웃돌게 되는 상황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아무래도 고객사들이 미리 쌓아둔 제고를 다 쓸 때까지는 메모리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 업황 부진이 지속할 수도 있겠다”라고 예상했다.

D램은 올 3분기까지 직전분기 대비 다소 증가했던 가격이 이번 4분기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주요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4분기 D램의 평균 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3~8% 내려가며, 특히 코로나19 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제품군으로 지목되는 PC용 D램의 경우, 공급 과잉 사태로 인해 최대 10%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지난 2월 평균 4달러대였던 PC용 D램의 가격이 3월 들어 5.3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 급락하면서 9월 들어 30% 넘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의 처지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까지 5~10%까지 올랐던 전체 낸드플래시의 평균 가격이 소비자용 SSD의 수요 감소로 4분기 들어 0~5% 떨어지면서 본격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반도체 수급 불안 지속...중국 전력난·동남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생산 차질 우려 심화

베트남 현지 공장 찾아간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베트남 현지 공장 찾아간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점점 더 심각해지는 메모리반도체 부품 공급난과 최근 중국 최대의 전력난 및 동남아시아에 퍼진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역시 삼성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중국 전력난이 가중돼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반도체 업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며,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팹 라인을 가동 중인 삼성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중국 현지에서 삼성 공장의 전력 전체를 끊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메모리 칩 생산에는 큰 지장이 없더라도 메모리 모듈, SSD 등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반도체 회로 기판이 반드시 필요한데 전력난에 의해서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 경우 전체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메모리 칩 핵심조립시설이 모여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공장들이 잇따라 멈추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은 올 3분기 들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내 주둔한 제공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했으며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칩 제조사들이 주문받고 납품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2주,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 3위를 달리는 마이크론 역시 현 반도체 부품 수급난 문제에 공감하며 올 9~11월 실적 가이던스를 기존 예측치보다 8%가량 이상 낮췄다.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론은 “일부 PC 생산업체들이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어느 정도의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특히 IC(Integrated Chip) 공급이 부족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바짝 추격’ 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기술력 경쟁도 치열...글로벌 굵직한 M&A 소식에도 삼성은 여전히 ‘조용’

삼성전자의 14나노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14나노 D램. [사진=삼성전자]

메모리 분야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는 삼성이지만, 더는 1위 자리를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자체 기술력과 생태계를 강화하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올 7월말 삼성과 SK하이닉스보다 앞서 반도체 업계 최고층인 176단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안에 176단 낸드플래시와 더불어 1a 나노미터 D램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램 제품을 중심으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하면서 초미세공정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코앞에 두고 있어 향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지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미국 WDC의 키옥시아 인수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등 글로벌 기업 간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삼성은 아직 조용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단순하게 공장을 많이 확보하는 M&A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라며, “시장 내 입지를 탄탄히 하는 데에서는 결국, 기술력 차이가 관건이며 기술력이 업계 최고 수준의 경지에 따라올 수 있느냐, 양산과정에서 영업이익을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가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며 삼성은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EUV 공정을 적용한 14나노 D램을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낸드플래시에서도 200단 이상의 8세대 V낸드를 개발 중이며 이미 상당히 진행돼 라인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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