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앞다퉈 자사 온라인몰 강화... ‘충성고객’ 확보가 성패 관건
상태바
식품업계, 앞다퉈 자사 온라인몰 강화... ‘충성고객’ 확보가 성패 관건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08.05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규모 161조원 10년만 6배 급증
식품업계, 구독경제 통한 충성고백 확보 전략 치열
"네이버, 검색구매 장악에 충성고객 확보 쉽지 않아"

온라인 쇼핑이 유통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식품업계가 자사 온라인 쇼핑몰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 등 이미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 권력에 대응해 자체 경쟁력을 갖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팍사베이]
[사진=팍사베이]

통계청은 4일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46조888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물 거래액은 161조원으로 2010년(25조원)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몰이 유통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되면서 식품업계도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 강화에 나섰다. 고객을 자사몰로 유인해 네이버 검색서비스, 오픈마켓 입점 수수료 등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성패의 관건은 록인효과를 통한 ‘충성고객’ 확보에 있다. 충성고객을 자사몰로 유인할 수 있다면 연쇄판매나 교차판매 등 수수료 없이 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가능해진다. 또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입점과 네이버페이 등을 통해 유출되는 매출과 고객정보를 방어할 수 있어 식품업계의 자사쇼핑몰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식품기업을 넘어 종합유통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hy(한국야쿠르트)는 자사 온라인쇼핑몰인 프레딧 ‘라이프’와 ‘푸드’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프레딧은 식음료, 식기구, 의류, 화장품부터 최근에는 유심까지 판매하며 제품군을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또 프레딧 정기배송을 도입해 소량주문이라도 무료배송/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작년부터 프레딧 통합몰을 런칭하면서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프레딧 클럽’ 멤버십 서비스와 냉장배송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삼성카드와 제휴해 할인혜택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5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CJ제일제당도 식품전문 온라인몰 CJ더마켓도 ‘더프라임’제도를 개편하면서 충성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리미엄 멤버십 더프라임을 통해 자사만의 독점 행사를 강화하고 자동결제시스템 등을 도입해 고객편의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풀무원도 최근 온라인 쇼핑몰 ‘#풀무원’을 오픈하고 일일배송, 할인헤택 등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특정 시간에만 할인하는 ‘지금, 할인하는 상품’을 통해 고객의 접근 빈도를 높이는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식음료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화장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계는 자사몰 보강과 적극적인 구독경제 마케팅을 도입해 충성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식품업계가 충성고객 확보하는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기업이 자사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고객이 기존의 플랫폼이 아니라 자사몰을 이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국내의 고객이 상품을 탐색하고 결정하는 쇼핑방식의 전 과정을 네이버가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식품업계의 자사몰은 네이버에 익숙한 고객에게 더 매력적이며 효과적인 쇼핑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한 기업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한국 사람들은 특히 각 기업의 독자적인 모바일 앱보다 네이버를 통한 쇼핑을 선호하기 때문에 식품업계를 포함한 어떤 업체도 네이버의 검색 그물망을 피할 수 없다”며 “결국 기존의 시장질서를 벗어나려면 네이버를 매개하지 않는 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5일 말했다.

네이버의 막강한 플랫폼 권력은 자사몰의 한계점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먼저 자사몰이 지닌 태생적인 폐쇄성이 오픈 플랫폼과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독자적인 쇼핑몰은 타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반면 오픈 플랫폼인 네이버는 모든 기업의 제품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상품의 가격, 품질,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네이버의 이점은 너무 크다.

또 네이버쇼핑은 더 이상 판매자와 소비자를 매개하는 중개업자 정도가 아니다. 네이버는 딥러닝, 컴퓨터비전, 딥러닝 등을 적극 활용해 네이버쇼핑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물류예측기술 ‘클로바 포캐스트’와 자동문장교열기술 ‘하이퍼클로바’를 도입했다.

즉 온라인쇼핑몰은 단순히 시장의 가격경쟁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인터페이스 개발을 요구받게 된다. 유통마진을 통해 성장해온 식품업계가 IT 공룡기업인 네이버와 인터페이스 경쟁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란 분석이다. 한편 네이버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학회에서 올해 7월까지 총 51건의 정규 논문이 채택됐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네이버 등 막강한 플랫폼 권력에 대응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