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 7월 59만대 판매로 전년比 0.1% 줄어...車반도체 공급난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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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 7월 59만대 판매로 전년比 0.1% 줄어...車반도체 공급난에 '주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8.03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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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0만 9901대…국내 22.6%↓·수출 4.2%↑
-기아, 총 판매 24만1399대…국내외 실적 상승
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7월 판매 실적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등 악조건에도 선방했다. 특히 기아는 완성차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판매량 증가를 보였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의 7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모두 58만970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59만566대)보다 0.1% 줄어든 수치다. 올해 들어 월간 판매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7월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친환경차 판매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역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자동차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 반도체 부족현상으로 인해 각 사의 주력 모델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총 30만990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5만 9856대, 수출은 25만 4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 등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 판매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5247대, 쏘나타 3712대, 아반떼 5386대 등 총 1만 4374대가 팔렸으며 RV는 팰리세이드 4695대, 싼타페 4452대, 투싼 3972대 등 총 1만 8509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5028대, GV70 3792대, GV80 2159대 등 총 1만 1950대 판매고를 올렸고 포터는 8804대, 스타리아는 4018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20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위기 상황 지속에 대응해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기아는 국내외 모두 실적 상승을 보였다.

기아는 이날 내수 4만 8160대, 수출 19만 323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22만 2119대) 8.7% 증가한 24만 139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내수 2.4%, 수출 10.4%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만 169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2117대, K3(포르테)가 1만 9720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6339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K8 6008대, K5 5777대, 레이 3325대, K3 3147대 등 총 2만 2099대를 판매했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카니발 5632대, 셀토스 3152대, 스포티지 3079대 등 총 2만675대가 팔렸으며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5163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5386대가 판매됐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전용 전기차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달 1만921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4632대)보다 44.5% 감소한 수치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라 국내와 해외 모두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국내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6988대) 대비 30.1% 줄어든 4886대이다. 모델별로 보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총 1991대로 국내 판매를 견인했고, 쉐보레 스파크 역시 1571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5% 증가한 54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총 1만43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644대)보다 48.2% 줄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만1484대가 수출되며 한국GM의 전반적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와 같은 RV 차량에 대한 국내 고객의 관심이 뜨겁다"며 "하반기에는 더욱 다양한 차량 라인업과 파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바탕으로 쉐보레의 제품과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 4958대와 해외 판매 6075대를 더해 총 1만1033대를 판매했다.

특히 많이 판매된 차량은 XM3다. XM3는 7월 4863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다. 이어 QM6가 1189대, 트위지 23대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XM3가 내수, 수출 모두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 안정적인 생산 물량 공급만 지속되면 부산공장 생산 물량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쌍용자동차는 7월 국내 판매 5652대, 해외 판매 2503대 등 총 8155대를 팔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4000대 수준의 미출고 잔량이 남은 렉스턴 스포츠&칸이 2828대로 판매를 견인하면서 두 달 연속 5000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티볼리가 1716대 판매됐다. 코란도는 751대, 렉스턴은 357대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에 제약이 있지만 부품 협력사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생산라인 가동에 총력을 기울여 적체 해소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87대) 대비 218% 증가했다. 렉스턴 스포츠&칸이 74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코란도 626대, 티볼리 558대, 렉스턴 510대 순이다.

쌍용차는 해외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칸을 영국에 이어 칠레, 호주 등 주요 해외시장으로 출시를 확대하고,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 활동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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