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헤드쿼터로”…KB금융, 캄보디아發 상승세 계속
- 경영정상화, 여전한 숙제…대규모 유상증자 예정
KB금융지주가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동남아권 해외사업 확대에 시동을 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글로벌 사업영역 확대' 전략이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부코핀은행 M&A(인수합병)를 주도한 최창수 KB국민은행 전무를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이 형성한 영업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소송리스크를 덜어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해외법인 네크워크 규모는 국내 시중은행 중 최대 규모다.
KB금융도 캄보디아 금융사 성장세를 인도네시아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 개선이 숙제로 남아있지만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B부코핀은행, 시장 확대 본격화…점포 수 406개 시중은행 중 최다
최창수 신임 KB부코핀은행장은 KB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M&A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소송 이슈를 일선에서 지휘하고 해결한 인물이다.
부코핀은행의 이사회 멤버로 있으면서 현지 금융당국과 부코핀은행을 상대로 협상을 진행했고, 인수 후 부코핀은행 통합추진단을 이끌었다. 그 결과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지분율을 22.0%에서 67.0%로 확대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2대 주주로 밀려난 보소와그룹도 KB국민은행과 회해의 손을 잡고 한 배를 타기로 했다.
보소와그룹은 지난 1월 KB국민은행을 상대로 KB부코핀은행 인수 과정이 위법하다며 소송을 청구했다. 청구금액이 1조629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소송전이었지만 KB국민은행이 대표단을 파견하며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KB국민은행 출신 CEO가 선임되고 소송 리스크도 해결되면서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시장 선점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금융인프라 보급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20~30대의 청년층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은행 계좌를 보유한 이는 손에 꼽을 정도다. 국내 은행권이 진출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동남아 금융시장의 요충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 3월 기준 인도내시아 내 점포 개수가 407개로 국내 시중은행 중 최대 규모다. 우리은행은 153개, 하나은행 54개, 신한은행 41개로 뒤를 잇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헤드쿼터로”…캄보디아 실적 상승에 지신감↑
윤 회장이 해외사업 확장을 강하게 천명한 만큼 KB금융은 ‘해외금융 최약체’ 오명을 벗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 M&A 성공과 더불어 캄보디아에서의 호실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캄보디아의 소액대출 금융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했다. 프라삭은행은 그 해 순이익 1183억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알짜은행으로 자리했다.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 892억원을 달성하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에도 해외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KB금융은 2008년 카자흐스탄에서 지분 인수로 쓴맛을 본 뒤 해외사업은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다. 당시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 BCC은행의 지분 41.9%를 9392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BCC은행이 2010년 2370억원의 순손실을 낸 뒤 영업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약 1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캄보디아에서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KB금융은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KB증권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싱가포르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하며 금융 선진 시장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최창수 KB부코핀은행 행장은 조만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인도네시아를 KB금융의 글로벌 금융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KB부코핀은행, 경영정상화 여전한 숙제…대규모 유상증자 예정
KB금융의 인도네시아 관련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KB부코핀은행부터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KB부코핀은행의 지난 1분기 순이자수익은 1820억 루피아(22일 환율 기준 1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829억루피아·457억원) 대비 70% 가까이 감소하며 크게 부진했다.
같은 기간 904억루피아(7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영업손실 2158억루피아(1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537억루피아(42억원)의 순이익은 1671억 루피아(131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부채가 늘고 자본은 줄어드는 등 코로나19로 유동성 리스크가 증가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이 문제를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이익 감소가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창수 행장 체제 아래 맞춤형 금융 서비스 강화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