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1%에 가계대출 이자부담 11.8조…자영업자·영끌·빚투, 충격 현실화하나
소비자 물가와 국채 금리 등 다양한 경제 지표가 연달아 오르면서 부채비율이 급증한 서민과 자영업자의 금리충격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는 9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고, 국채 10년물 금리은 최근 2%대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여당은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필요성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한 이유는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기준금리 인상은 부채를 떠안고 있는 서민과 자영업자에게 메가톤급 충격일 수밖에 없다.
짙어지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물가상승·대규모 추경에 국채 금리도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0.016%포인트 오른 2.202%를 기록했다. 2018년 11월 22일(연 2.206%)이후 최고치다.
단기물인 3년물 금리도 0.007%포인트 하락한 1.206%를 나타냈지만 기준금리와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간 금리 차이는 지난달 31일 기준 0.727포인트까지 벌어져 3월 15일(0.738%)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2.2%를 넘긴 것은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5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상승한 것이 국채 금리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6% 상승했다.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은 5월 물가 상승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농축수산물 등 공급 측면의 요인으로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 개선세를 반영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1.5% 올라 2017년 9월(1.6%)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중심의 물가 상승세는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힘을 실어준다.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에서 2차 추경안의 필요성을 공식 언급한 만큼 소비자물가는 꾸준히 2%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의 경우 경기 회복에 따른 모멘텀 효과가 작년 6월과 비교해 높을 것으로 예된다”며 “국제유가 기저효과 영향력 및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의 둔화 강도가 더 강할 것으로 예상돼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0.5%로 다시 한 번 동결했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정상화는 서두르지 않아야겠지만 실기해서도 안된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금리 1%에 가계대출 이자부담 11.8조…자영업자·영끌·빚투, 충격 현실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대출 금리도 자연히 상승한다. 이로 인해 부채 비율이 급증한 서민과 자영업자, 청년증의 이자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와 ‘코인열풍’, 증시 호황 등으로 최근 부채비율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라 1% 오르면 가계 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한다.
이는 소득분위별 가계대출(금융부채) 가운데 약 72%를 변동금리 대출로 보고 분석한 결과다.
같은 방법으로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5조9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영업자도 금리 1%에 이자 부담이 5조2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이자 부담은 늘었지만 이를 극복할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것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표적인 자산 증식 수단으로 급부상한 기상화폐와 증권 시장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아서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은 지난 4월 8100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6월 현재 4300만원대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3000~3300대를 오가며 횡보 장세(주가가 일정기간 크게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는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자산 불리기를 목적으로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의 열기가 예전처럼 뜨겁지 않다”며 “빚과 이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이를 만회할 해결책은 마땅히 나오고 있지 않고 있어 부담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