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화물 매출 1조3530억...전년동기대比 109% 증가
- 항공화물 수요 강세로 2분기 전망도 '쾌청'...대한항공 "상반기까지 화물실적 호조 이어질 것"
대한항공이 화물 수송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화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화물업황 호조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며 "내년께 확실한 여객회복이 나타날 때까지 보유 항공기를 화물운송에 탄력적으로 활용하며 수익성 확대를 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중거리 노선 여객기(A330) 6대의 기내 좌석을 제거해 화물 운송에 투입했다.
화물칸에 화물을 싣는 A330은 이번 좌석 제거로 연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향후 화물 수요 및 여객 회복 수준을 고려해 기내 화물 탑재를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여객기(B777-300ER) 10대의 좌석을 제거해 13톤의 화물을 추가 적재하고 있다. 또 대형 여객기 B747-8I도 좌석 위 화물을 싣는 '카고 시트백' 운송에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운송이 90%가량 감소한 이후 화물 사업을 꾸준히 확대했다. 여객 매출 급감에도 작년 2분기부터 연속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 같은 전략은 올해도 통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1016억원)이 컨센서스 768억원을 32.3%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이다. 매출은 1조792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화물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9% 증가한 1조3530억원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의 배경은 역시 화물"이라며 "화물 매출 호조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화물 교역량 증가와 해운 공급 부족 심화로 항공화물 수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대한항공이 화물 수요 강세로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 무역이 회복세를 타는 가운데, 해상물류 적체에 따른 항공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화물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화물노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유 기재를 유연하게 활용해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