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8차 임단협서 특별하게 진전된 내용 없다...노조 측에 여러가지 제안 중"
-르노삼성 500여명 희망퇴직, 순환휴업 등으로 노조 반발...내수 부진 뚜렷, 판매 악영향 지적나와
르노삼성차의 2020년 임단협이 장기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사간 '강대강' 대치가 르노삼성 판매 실적은 물론 자동차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XM3의 유럽 수출이 시작된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노사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모습은 소비자들이 르노삼성차를 선택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전일 8차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직전 교섭은 한 달 전인 지난 3월 4일 진행됐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구조조정은 공식적으로 끝났으며 차주에 제시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8차 교섭에서 사측은 반드시 제시안을 내야 할 것이고, 제시하지 않거나 형편없는 제시안으로 조합원을 기만하려 한다면 큰 결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르노삼성 관계자는 "어제 특별하게 진전된 내용은 없다. 여러가지 제안을 하면서 말 그대로 교섭 진행 중이다"면서 "여러가지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확실한 제시안 유무에 대해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을 주장하며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진행된 희망퇴직, 순환 휴업 등 구조조정 전반에 반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8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내면서 위기의식이 가중됐고 이는 전사 차원의 '서바이벌 플랜' 등 비용절감 정책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500여명의 직원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고 다음달 말까지 순환휴업을 시행하기로 한 상태다. 지난달엔 주간 1교대 근무 체제도 도입했다.
업계에선 올해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루빨리 노사 절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갈등 상황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2020년 임단협이 올해 4월까지 마무리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눈에 띄게 국내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은 올 1분기 총 2만2068대를 판매했는데 수출은 10% 증가한 반면 내수는 34%나 감소했다. 총 감소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다.
실적 회복을 XM3의 수출에만 기대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XM3의 유럽 수출이 희망적인 부분이나 이전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물량을 대체하기엔 역부"이라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