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내수 6% 줄었지만 해외 판매 18% 증가
- 현대차·기아 해외판매 급증...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 역성장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 양극화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12%가량 늘어났지만, 현대차·기아만이 성장세를 보였다.
1일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난 67만264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22.4%, 8.6%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나머지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쌍용차 등 외국계 3사는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나타내며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37만592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판매량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공장 생산 차질 및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7만3810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9217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이어 아반떼 8454대, 쏘나타 6233대 등 총 2만3982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5897대, 투싼 4985대, 싼타페 4274대 등 총 1만9706대가 팔렸다.
특히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넥쏘는 934대 판매되며,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3104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952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5252대, GV70 5093대, GV80 2470대 등 총 1만4066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증가한 30만211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권역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아이오닉 5,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25만1362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과 비슷한 5만1011대, 해외 판매는 11% 증가한 25만1362대를 각각 기록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950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8333대, 쏘렌토가 2만2604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카니발(9520대)로 7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5 6882대, 모닝 3480대, 레이 2967대 등 총 1만 8388대가 판매됐다.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8357대, 셀토스 3648대 등 2만 4988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7491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7635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달 세계 최초 공개한 전용 전기차 모델 EV6는 사전예약 하루만에 예약대수 2만1016대를 기록, 기아 역대 최대 첫날 사전예약 신기록을 경신했다.
기아의 지난달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0% 증가한 20만351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 상승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 원인이다.
한국지엠은 내수 6149대, 수출 2만3484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1.8% 줄어든 2만9633대를 판매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 내수 시장에서 213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쉐보레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이어 쉐보레 스파크가 내수 시장에서 총 1693대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쉐보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각각 303대, 282대가 판매되며 한국지엠의 3월 내수 판매를 뒷받침했다.
올해 판매 종료를 앞둔 다마스와 라보는 3월 내수시장에서 소상공인들의 막바지 수요에 힘입어 각각 435대, 512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82.0%, 96.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쉐보레의 SUV 및 픽업트럭 라인업이 국내 출시 후 1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국내 고객들로부터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본격적인 봄 시즌에 돌입하는 4월을 맞아 더 많은 고객들이 쉐보레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올해 들어 가장 파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3.2% 줄어든 8572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5695대로, 전년 동월 대비 52.6% 급감했다. 전월보다는 46% 증가했다. QM6가 국내 시장에서 3313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1688대, SM6는 321대 판매됐다.
르노 조에는 각 지자체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책정이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3월 한 달간 102대 판매되며, 전월대비 11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 외 르노 브랜드 모델별로는 트위지가 53대, 캡처가 162대, 마스터가 56대 판매됐다.
수출 실적은 QM6(수출명 콜레오스) 1343대, XM3 1320대, 트위지 214대가 선적됐다. 전체적으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2877의 실적을 거뒀다.
쌍용차는 내수 4306대, 수출 2846대를 포함 총 7152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37.2% 줄었지만, 해외 판매는 14.5% 증가했다.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재개와 함께 생산 라인이 정상가동 되면서 전월 대비로는 156.4% 증가했다.
공장 가동을 통해 지난 2월 14일간의 휴업으로 인해 발생한 국내외 출고 적체 물량을 해소하게 되면서 판매도 정상화 됐다.
국내 시장에선 렉스턴스포츠가 1496대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이어 티볼리 1430대, 코란도 820대, G4 렉스턴 560대 순이다. 수출 판매량은 티볼리 941대, 렉스턴스포츠 772대, 코란도 711대, G4 렉스턴 392대 등이다.
쌍용차는 "부품 공급이 재개되며 내수와 수출 모두 정상화되고 있다”며 “생산라인이 정상가동 되고 있는 만큼 제품 개선 모델 및 전기차 등 신차 출시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