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시즌을 맞아 은행, 보험 등 금융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대표적인 은행들과 지주사들은 지난해 말 부터 이사회 내 관련 위원회를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카드사, 보험사, 제 2금융권 할 것없이 거의 모든 업종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이제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금융기관들이 ESG경영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이유는 첫째, 소비자들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내외 대기업과 거래시 요즘은 ESG활동이나 지수는 필수적으로 확인하는 트렌드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며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ESG 채권 발행 주체 역시 공공기관과 국책은행, 정부 중심에서 은행, 카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주주총회가 집중된 3월 중순이후 ESG위원회 설립이나 ESG경영 전략이 집중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ESG경영은 이제 선택아닌 필수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ESG 전담 부서인 ‘ESG 기획 섹션’을 신설했다. 더불어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ESG 중심의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 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ESG 경영 우수기업 및 그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 ESG 우수 상생 지원 대출’을 이달 12일 출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2050년 탄소 중립 금융 그룹’을 선언했다.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서 ESG 전담 부서인 ‘ESG경영부’를 설치하는 한편 은행·카드 등 자회사 대표들과 ESG 전략을 논의하는 위원회도 신설했다.

보험, 카드사로 확산되고 있는 ESG경영

ESG 경영을 위한 준비는 비단 금융지주와 시중은행만의 일이 아니다. 금융권 전체적으로 전파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위하여 ESG위원회를 신설했다고 22일 밝혔다. ESG위원회 설치는 관련 규정과 함께 19일 오전 주주총회 후 이사회에서 결의됐다.

삼성화재측은 "이로써 이사회 산하에 ESG 주요 정책 결정에 대한 최고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ESG 경영 이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각종 ESG활동과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카드 업계 최초로 ESG 전담 조직인 'ESG팀'을 만들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ESG 경영에 동참하기 위해 총 80개의 실천과제를 완료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ESG경영 전담 조직인 'ESG사무국'과 ESG경영 목표를 의결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만들어 올해 ESG경영활동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달 'ESG 총괄부서'를 만들고 각 사업부로부터 ESG분야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를 추천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