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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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는 까닭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2.15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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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종가 25만9000원...11일 대비 7% 상승
로봇기업 투자 시너지&차량용 반도체 납품 '기대감'
조성환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 [사진 현대차그룹]
조성환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계열사로 입지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15일 현대모비스는 2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1일 종가(24만3000원) 대비 7%가량 오른 수치다. 전일(25만8000원) 대비로는 0.39% 올랐고, 11일 장 마감 이후 연일 '빨간불'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의 80%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가운데 현대모비스의 지분은 20%에 달한다. 지난해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투자에 이어 그룹 차원의 로봇기업 인수에 함께 뛰어든 것이다.

업계는 그룹 내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이번 인수에 참여하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다와 카메라 등을 통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로봇의 메커니즘이 자율주행차의 주요 기술과 맞닿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에서 사람의 '눈' 역할을 담당하는 라이다와 레이다, 후방·서라운드뷰 카메라 등의 센서를 자체 개발·제작 중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해당 자율주행 센서들을 통합 제어하는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1일 차량용 반도체 분야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룹 내 분산된 반도체 인력을 한 곳에 모아 시스템·전력 반도체의 핵심 기술을 조기에 내재화 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고정밀 제어가 필요한 미래차 기술에 적합한 반도체와 제어기 통합형 시스템을 개발해 완성차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그룹의 반도체 사업이 현대모비스로 통합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하드웨어 부품 개발의 핵심이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적인 역할 수행으로 역량 강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2018년 안의 수정 또는 재추진이 유력하다"며 "주주 동의를 얻기 위한 이상적인 방안은 미래성장 가시성의 구체화를 통한 기업 가치 상승이다"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그룹 지배권 강화와 안정적인 승계 등을 위해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고리를 비롯해 4개의 순환출자고리를 끊어내는 데 수조원이 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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