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기업협회, 2020 최우수 스타트업 선정...중기부, 자율주행 지원기업으로 낙점
- 한지형 대표, 현대차서 자율주행 개발 총괄..."기술력, 실리콘밸리에 뒤지지 않아"
"세계의 모든 모빌리티에 자율주행 솔루션을 이식하겠다."
자체 기술로 실도로 주행테스트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포부다.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스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 이 벤처기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a2z)는 자율주행 차량 솔루션 분야에서 가장 양산에 가까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2z는 '자율주행차의 모든 것(a2z)을 개발한다'는 의미의 회사명처럼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 신호처리 기술을 개발했고, '인지-판단-제어' 전(全)과정의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a2z는 이를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해 다양한 실도로 환경에서 3만km에 육박하는 주행테스트를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지부터 판단, 제어까지 0.1초밖에 안 걸린다는 것이 특장점"이라며 "a2z 솔루션은 고정밀지도(HD맵)가 구축되면 특정 지역이나 차종 등에 관계없이 모든 곳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2z는 사람으로 치면 '두뇌'격인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향후 스마트시티 내 모든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상용화하겠다는 것.
중단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청소차를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실증한 후 사업화를 목표로 기술개발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 모빌리티 시장에서 자사 솔루션이 채택되는 것이다.
a2z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르게 대외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 회사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21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배경으로 자율주행 실증사업의 활발한 전개와 유관 기업과 기술 협력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는 점 등이 꼽힌다.
실제 a2z는 지난 6월 LG유플러스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a2z는 세종시에 구축된 인프라와 LG유플러스의 5G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 간에 주고받는 빅데이터를 활용, 보다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앞서 벤처기업협회는 자율주행 솔루션의 혁신성과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스타트업 분야에서 '2020년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미래 신산업 'BIG3'(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중 자율주행 센싱 부분에 지원기업으로 a2z를 뽑았다.
◇한지형 대표, 현대차서 자율주행 기술개발 담당..."실리콘밸리에 뒤지지 않는다"
a2z는 현대차에서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총괄했던 한지형 대표가 2018년 7월에 설립했다. 한 대표를 비롯해 오영철·유병용·허명선 이사도 현대차의 자율주행 핵심 엔지니어들이었다.
a2z 본사는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수도권 인재 충원 등을 위해 안양연구소와 세종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당시 4명이던 직원 수는 2년 만에 30명가량으로 늘었다. 대부분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 출신이다. 현재 회사 경영진은 연내 10명 이상의 우수 인재를 충원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a2z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 사례처럼 유관 업체와의 개발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대표는 9일 기자와 통화에서 "자동차 업종이 혼자 뛰어나다고 해서 잘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율주행 부품과 콘텐츠, 지도, 센서 등 여러 기업과의 협업 모델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처럼 몇 십, 몇 백대씩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실도로에서 다양한 DB(데이터베이스)를 쌓아가는 환경이 부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a2z는 실리콘밸리 등 전 세계 동종업체에 비해 기술력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