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생보업계 빅3체제···'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시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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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생보업계 빅3체제···'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시너지 주목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4.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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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고했던 삼성,한화,교보 체제가 금융지주의 생보업 공략에 긴장 모드
- 삼성생명·한화생명의 순익급락, 교보생명의 지배구조 관련 내홍으로 빅3 무색해져
(왼쪽부터)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한화생명 여승주 사장[사진=각사 제공]

 

금융지주사의 생명보험시장에 대한 거센 공략에 오랜 기간 견고한 생보업계 빅3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의 대형 M&A를 금융지주사들이 주도하면서 기존의 빅3체제의 판을 흔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금융지주사들의 생보시장 공략이 단순한 비은행부분 보강 차원을 넘어 안정적인 자본건전성과 탄탄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춘 알짜 생보사에 집중돼 기존 빅3 아성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신한금융지주 산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이 내년 7월로 확정되면서 지난해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자산 68조원의 생보업계 빅4로 자리할 예정이다. 총자산 64조8천여억원의 농협생명을 단숨에 넘어서는 규모다. 또한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창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자산 규모 21조원의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KB금융지주로 굳어졌다. 기존의 KB생명과 합쳐지면 자산규모 30조원의 생보업계 10위권 내로 진입하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의 '리딩금융그룹' 순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 생명보험 시장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는 "전통적인 금융업의 포화상태에 비은행부분 강화라는 같은 목표를 추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상황이 생보사 빅3에게는 더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서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 5%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 보유가 큰 생보 빅3의 역마진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오는 2023년에 도입될 신회계기준인 IFRS17에서는 보험사 평가에 더욱 큰 가중치가 부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빅3의 평가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는 반응이 높다.

지난해 생명보험업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삼성생명이 8338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나 전년 1조7997억 대비 급락해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교보생명도 5212억원을 기록해 선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 고금리 채권매각을 통한 처분이익이 상당하다. 한화생명은 2018년 3593억원 대비 지난해에는 68% 급락한 1146억원 당기순이익으로 빅3체제를 무색케했다.

반면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4001억원으로 생보업계 3위를 기록했다. KB금융지주의 품에 안긴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464억원을 기록해 한화생명을 넘어서면서 알짜로 평가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 사옥

한편 생보업계는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생보시장 참여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강점이 있는 영업채널이 겹치지 않아 통합시 그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생명의 경우 건강보험상품과 텔레마케팅 및 방카슈랑스 영업채널이 우수하고 오렌지라이프는 변액보험과 전속설계사를 통한 조직영업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통합은 자산규모 4위에 자본적정성은 최고 수준의 보험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돼 생명보험업계의 판도 변화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기존 빅3체제의 회사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것에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급격히 떨어진 초저금리 기조에 보험사들의 이차역마진 우려가 확대됐다. 특히 과거 연 5% 이상의 이자 지급을 약속한 고금리확정형 상품 보유가 큰 빅3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순이익 급락의 원인이 대부분 이차손익 악화 때문이다. 

또한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풋옵션(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팔 권리) 행사 가격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계약당사자가 신회장과 재무적 투자자라는 이유로 회사 차원의 대응을 자제해왔으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잇단 고발 조치와 함께 적극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향후 재무적투자자에게 유리한 결정이 내려질 경우 회사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경쟁력 우위 확보를 통한 '리딩뱅크' 자리다툼이 생명보험 시장에 정조준되면서 올해 빅3 체제의 전통적 강자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저금리 등의 어려운 보험업 경영여건 속에서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업 강화를 통한 비은행 부분의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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