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 첫 보험 지휘봉 잡은 정문철號..."신한라이프와 순익격차 해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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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 첫 보험 지휘봉 잡은 정문철號..."신한라이프와 순익격차 해소 관건"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12.0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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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대표이사, 정문철 국민은행 부행장 내정...주요사업 폭넓은 이해도 갖춰
- 금융지주 생보사간 경쟁,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로 압축 양상
- KB라이프, 고객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사업 다각화 추진 전망
- 금융그룹 경쟁사인 신한라이프와의 격차 관건...보험사 실적이 리딩금융 승부 좌우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추천된 정문철 부행장[제공=KB금융]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KB라이프생명의 차기 지휘봉은 정문철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대표 부행장이 잡게 됐다.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한 발 앞서있는 신한라이프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힐 전망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후보로 정문철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KB라이프생명의 초대 수장으로 2년 간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환주 사장은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됐다.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정문철 부행장은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를 거쳐 KB국민은행 재무기획부장, 전략본부장, KB금융지주 홍보/브랜드총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중소기업고객그룹 전무를 역임하며 주요사업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정 후보은 보험·투자 손익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보험사로의 전환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정 후보자 입장에서는 그룹 내 KB라이프의 순이익 기여도 확대가 최우선과제로 꼽힐 전망이다. 또한 경쟁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인 신한라이프와의 순익 격차도 줄여나가야 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간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에서 비은행 실적으로 순위가 갈리는 상황을 맞아 신한라이프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3% 증가했다. 반면 KB라이프은 같은 기간 276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오히려 전년 보다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시 신한라이프는 연간 당기순이익 4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성장하며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기간 KB라이프의 2562억원의 순익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다만 KB라이프는 올해 초 통합법인 출범 1년여 만에 숙원사업인 전산통합 작업을 완성한 만큼 '화학적 결합'을 통한 조직 안정이 올해 최우선 과제였다. 이에 따라 신한라이프와의 경쟁은 내년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그간 이환주 사장은 조직 안정화 뿐만 아니라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업계 주목을 받았다는 평가다.

KB라이프는 올해 채널 및 상품 다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본업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올 3분기까지 KB라이프의 보험영업이익은 2365억원으로 9.9% 증가했으며, 3분기 신계약 매출은 201억원으로 직전 분기 115억원 대비 75% 상승했다. 특히 3분기 신계약 매출 가운데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56.4%로 지난 분기 대비 35.8%p 늘어났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은 일찌감치 시니어 사업을 생보업계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고 관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먼저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아울러 올해 정부의 실버타운 공급 확대에 대한 규제 완화로 인해 KB라이프생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정 후보의 대표이사 임명은 이달 중 KB라이프생명보험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 및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생명보험 계열사간 경쟁은 사실상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로 압축됐다"며 "리딩금융 경쟁이 이들 보험 계열사 실적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양사 실적 격차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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