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조직개편 통해 퇴직연금본부 세분화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40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조직개편을 통해 나란히 퇴직연금본부를 강화에 나섰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두 회사는 퇴직연금시장에서 선제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내 톱티어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나란히 퇴직연금본부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에 나섰다. 이는 국내 퇴직연금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지난 10월 시행된 퇴직연금실물이전 제도에 따른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 대비 46조5000억원(13.8%↑) 증가한 382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연금수령이 계좌 수 기준 10%를 돌파(금액 기준 49.7%)하는 등 연금화율도 해마다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에서 힘을 주고있는 퇴직연금IRP의 경우 지난해 말대비 18조원(31.2%)이 증가하는 등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외에 DB 13.0조원(6.7%↑), DC 15.5조원(18.1%↑)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달 11일 조직개편을 통해 핵심 비즈니스인 연금 부분에서 영업 조직 확대 및 마케팅 전략 강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회사는 기존 연금1·2부문을 연금혁신부문, 연금RM1부문, 연금RM2부문, 연금RM3부문 등 4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또한 연금 부문 대표 3명(류경식 연금RM1·양희철 연금RM2·이종길 연금RM3대표)과 상무 2명, 이사대우 3명, 본부장 3명, 팀장 2명, 팀장 11명을 선임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연금 조직은 국내 최대규모로 역할별 전담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전담 인원 26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퇴직연금 전담조직 내 노무·연금관리·자산관리 등 영역별 다수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도 시행 한달여만에 약 1000억원 이상의 자산과 3000개에 육박하는 계좌를 수관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지난 6일 조직개편을 통해 연금본부를 세분화했다. 회사는 퇴직연금본부를 퇴직연금1본부와 퇴직연금2본부로 확대하고 퇴직연금운영본부도 신설했다.
퇴직연금2본부장은 이번에 승진한 성일 상무보, 퇴직연금1본부장도 승진한 홍덕규 상무, 퇴직연금운영본부장은 자리를 이동한 김순실 상무가 맡는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