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조직 쇄신·세대 교체에 주안점 두고 차기 은행장 후보 결정"
정 부행장 "내부통제 전면 혁신·기업문화 재정비가 우선적인 목표"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추천됐다. 정 후보는 검증된 '영업통'이자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에 맞취 지난 9월 말 은행장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며 "이후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함에 따라 최근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우리은행에는 1995년 입행했으며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 후보는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하며 영업력을 쌓은 인물로 전해진다.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업무 효율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라는 평가 또한 뒤따른다.
자추위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 교체형 은행장' 선임 등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68년생으로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을 갖고 있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 경영계획 PT 및 심층면접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며 "(정 후보는) 기업문화 혁신 등의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다음달 중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 및 적합성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돼 내년 1월부터 은행장으로서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정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의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인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과 성과 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정 후보의 내정으로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상업은행과 옛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직을 맡는 인사 관행이 이어지게 됐다. 지난해 7월 사임한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한일은행, 조병규 현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인 것이 이 같은 관행의 대표적인 예다.
이 외에도 정 후보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도 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회장이 영국 런던에서 재경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정 후보가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