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美 시장서 선방했으나...오는 2025년엔 "예의주시"
농심, "트럼프 관세 정책에 영향 미비할 것...현지 생산이 대부분"
삼양식품, "밀양3공장 완공 앞둬...해외 직진출 계획 없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라면업계 대표주자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의 성장률이 내수 시장 침체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라면 빅3사의 글로벌 시장 성장률은 지난 3분기까지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다가오는 2025년엔 미국 트럼프 정권의 관세 정책 강화로 수출 성장세 역시 정체기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분기 라면업계가 내수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504억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줄었다.
하지만 농심의 수출액은 33.5% 상승했다. 또한 해외법인 매출 역시 고르게 상승했다. 지역별 성장률은 ▲베트남 20.4% ▲일본 20.3% ▲호주 15.4% ▲미국 1.4% 순이었다.
농심은 4분기 미국 시장 공략에 계속해서 가속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실제로 농심 미국 법인은 최근 증설한 용기면 라인을 지난달부터 가동시켰다. 또한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 시장에도 잇따라 출시하고, 판매율 제고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농심은 19일 <녹색경제신문>에 “해외 사업이 지난 3분기 선전했다”며 “다만 국내와 중국시장에선 내수 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뚜기는 지난 3분기 매출 9041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0.5%, 23.4% 감소한 수치다. 해외 사업이 선방했으나, 오뚜기 역시 내수 시장 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지난 3분기 영업익이 고공행진을 쳤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올 3분기 매출액은 438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무려 101% 늘었다. 특히 이 중 해외 매출액이 342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8%를 차지했다.
이에 오는 2025년엔 라면 3사 모두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북미 시장 등 해외로 비중을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라면의 미국 수출액은 1억7650만 달러(약247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5% 성장한 수준이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함께 라면업계의 희비가 다시 엇갈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무역 흑자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높일 예정이다. 다만 농심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생산·유통이 대부분인지라, 관세 적용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농심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미국 새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확언할 수 없으나, 관세만 놓고 보았을 땐 농심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양식품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미국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면서도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 해외 직진출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