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트워크 통해 한미 방산협력에 힘 실을 듯
한화에어로·한화오션 등 사업 역량 강화도 나설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는 김 회장이 미국과의 방산 협력을 위해 직접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는 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사 회장으로 신규 위촉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김창범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부회장)도 한화에어로 부회장으로 신규 위촉됐다.
이번 한화에어로의 인선은 자국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을 잘 안다고 알려진 김승연 회장을 통해 미리 네트워크를 다지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회장은 초대 한미교류협회 회장을 지낼 정도로 미국 내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선 도전 당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의 인연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 2기 체제에서 한화에어로와 자회사인 한화오션 등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선으로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 회장직에 이어 한화에어로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
한편, 최근 KIET 산업정책 리포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 중심의 방산 공급망 회복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방산업체의 경쟁력과 생산능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 방산협력의 후퇴와 미국 방산업체와의 경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대응 방향도 제시됐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