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주택의 재탄생, LH 스토리지로 지역사회 다기능 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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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주택의 재탄생, LH 스토리지로 지역사회 다기능 공간 제공
  • 문홍주 기자
  • 승인 2024.11.1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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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과 주거 개선을 위한 반지하 활용 사업 확대
- 저렴한 보관 서비스로 지역 주민에게 혜택 제공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2일,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공간을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기능 보관시설로 탈바꿈하는 시범사업을 발표했다.

반지하 공간을 다기능 보관시설로 바꾼 「LH 스토리지」 내부 공간

LH는 그동안 반지하에 거주하던 입주민의 주거 상향률이 절반을 넘은 만큼, 주거 기능이 사라진 반지하 공간을 활용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왔다.

반지하 공간, 다목적 활용으로 변화

LH는 2020년부터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세대 1,810호를 대상으로 주거 상향 지원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909세대가 지상층으로 이주 완료된 상태로, 주거 안전을 이유로 반지하 주택 신규 공급은 이미 중단된 바 있다. LH는 이주 지원 과정에서 입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유사 임대조건 매칭 △이주비 지원 △임대료 유예(2년) 등의 혜택을 제공해왔다.

반지하 공간은 LH가 2004년 매입임대 사업 초기 단계에서 취득한 주택들로, 물난리와 같은 침수 위험이 있어 안전이 취약한 세대가 많다. 이에 LH는 반지하 공간을 지속적으로 공실화하고, 재해에 취약한 가구(아동·고령자·장애인)를 중심으로 단계별 이주를 오는 202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LH 스토리지」 시범사업 개시

이번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공실 4개 호(약 138㎡)가 첫 번째 다기능 보관시설로 개조될 예정이다.

「LH 스토리지」는 매입임대주택의 반지하 공간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무인 보관시설을 설치해 인근 주민과 입주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짐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는 서울숲역 근처 상업지와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 높은 배후 수요가 예상된다.

LH는 민간 사업자와 협력해 반지하 공간을 개보수하고, 사업 수익의 일부를 임대주택 관리와 입주민 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LH 서울지역본부 박현근 본부장은 “반지하 공간을 활용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입주민의 주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지하 공간 활용, 주목해볼만한 다른 사례들은?

이번 LH 시범사업과 유사하게 반지하 공간을 지역사회 자원으로 전환한 다양한 사례가 국내에서 도 여럿 나타나고 있다.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반지하 공간 복지시설 : SH공사는 구로구와 협력하여 매입임대주택의 반지하 공간을 주민 사랑방이나 어르신 작업장으로 개조해 입주민과 지역 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다목적 공간은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복지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정릉기지 내부 전시 모습

▲ 정릉기지의 청년 공유 작업 공간 :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정릉기지’는 기존 주거시설의 반지하 공간을 청년 건축가들이 리모델링해 공유 작업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이다. 청년들이 무료로 작업 공간을 이용하며,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는 지역의 청년 창업과 활동을 지원하고 주민들과의 상생 모델을 보여준다​.

 

소소한담 사랑방의 모습

▲ ‘소소한담’ 사랑방 : 성북구 종암동에 위치한 ‘소소한담’은 낡은 주택의 반지하를 개조해 주민들의 교류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로,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 양천구 ‘이너가든’ 취미 개발 및 휴식 공간 :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이너가든’은 반지하 공간을 주민들이 취미를 개발하고 휴식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한 사례이다. 청년 건축가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지역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며 새로운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지속 가능한 반지하 공간 활용을 위한 전망

이러한 국내외 사례들은 반지하 공간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키는 다기능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LH 관계자는 "반지하 공간 활용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인식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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