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내년에도 단기 수익성에 골몰...'뒷전 밀린' 미래 성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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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내년에도 단기 수익성에 골몰...'뒷전 밀린' 미래 성장 전략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11.07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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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손보사 CEO, 내년 건강보험시장에서 치열한 영업경쟁 예고
- 경영전략 1순위는 보험영업...판매채널 경쟁력 확보, 신상품 개발에 역량 집중
- 보험硏, 지속적 수요창출 위해 다양한 신사업 발굴 노력 필요
[출처=Pixbay]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보험회사 CEO들은 내년에도 건강보험시장을 놓고 생·손보사간 영업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단기적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전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신사업 발굴 등 지속적인 수요 창출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보험연구원은 보험회사 CEO 34명을 대상으로 보험산업 평가, 경영전략 수립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생명·손해보험 CEO는 각각 18명과 16명으로, 총 44명의 보험사 CEO 중 77%에 해당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CSM(계약서비스마진)이 중요해지면서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올해 생·손보사 할 것 없이 모두 기존 질병 보장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특약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당분간 건강보험 시장 확대 등 영업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선 보험사 CEO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기는 올해보다 다소 악화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9%가 내년 경기는 올해 비해 소폭 악화를 예상했고, '유사' 26.5%, '소폭 개선'이 20.6%에 머물렀다. 또한 대부분의 CEO는 내년 말 장기금리(국채 10년)는 최근 수준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험회사는 내년에도 수익성 증가 등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당기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CEO 비중이 각각 82.4%, 88.2%에 달했다. 올해에는 0~5%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47.1%로 가장 많고, 내년은 44.1%의 CEO가 5~10% 증가할 것으로 응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11.8%의 CEO는 내년 당기순이익이 올해 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내년 79%의 보험회사는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을 151~250%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문조사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 CEO들은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예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되는 점은 보험회사 CEO들이 현재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 수준이 대체로 낮다고 평가한 부분이다. 소비자신뢰 수준이 높다고 응답한 CEO는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비자신뢰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보험상품의 판매 관행이라는 응답이 35.3%로 가장 많았고 보험금 지급 관행 21.1% 등이다.

보험산업의 혁신 수준에 대해서도 대체로 낮게 평가했다. 50%의 CEO들이 '혁신 수준이 낮다'고 응답했으며, 그 외 대부분의 CEO는 보통(44.1%)이라고 체크했다. 

보험산업의 혁신을 저해하는 원인으로는 주로 '시장 및 규제 환경'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영업경쟁 중심의 국내 사업'이 33.3%, 이어 '규제로 인한 자율성 부족' 31.8%,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 16.9% 순이다.

그럼에도 경영전략 측면에서는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와 신상품 개발 등 보험영업에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사업 추진 등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 등에 대한 관심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사 CEO들은 단기적으로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할 전망이며, 손해보험회사는 주력상품으로 이전과 같은 장기인보험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보험연구원은 "현재 보험산업은 한정된 시장에서의 영업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의 성장 기반 마련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속적인 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신사업 발굴 노력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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