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양재웅 “환자 사망 사고 병원 과실 아냐,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한 점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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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양재웅 “환자 사망 사고 병원 과실 아냐,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한 점은 사과”
  • 권혜진 기자
  • 승인 2024.10.24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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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복지위 국감 증인 출석… 병원 과실 전면 부정, 애매한 사과
사실관계 확인 질문에 ‘수사 중 사안’ 답변 회피
사고 발생 후 5개월 지났는데, 유족 직접 만나 사과한 적 없어
고인 母 “내가 병원 앞에서 시위할 때 곁을 지나면서도 눈길 한 번 안 준 사람”
“양씨 법적 책임 회피에만 골몰” 비판 확산
양재웅 더블유(W)진병원 대표원장이 23일 복지위 국감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환자 사망 사고를 낸 부천 더블유(W)진병원 양재웅 대표원장이 23일 복지위 국감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 = 권혜진 기자] EXID 하니와 결혼을 약속한 정신과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발생한 33세 여성 환자 박모씨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시침뗄 결심’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부천 더블유(W)진병원 대표원장 양재웅(42)씨는 환자 사망 사고에 대한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질의·응답에서 “병원 과실은 인정할 수 없고, 환자를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한 점은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날 양씨는 “병원의 과실을 인정하냐”는 서 의원의 질의에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또 서 의원이 “이 자리를 통해서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나”라고 묻자, "사과할 의사는 계속 있다"며 "저희 병원을 믿고 입원시키셨는데 안전하게 회복을 잘 시켜드리지 못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30대 젊은 여성이 입원 17일만에 격리·강박 상태에서 사망했는데, 병원 과실에 대한 인정을 단호하게 거부한 데다 겨우 내놓은 사과의 말 또한 ‘안전하게 회복을 잘 시켜드리지 못해서’라는 애매한 단서를 단 것이어서 양씨가 법적 책임 회피에만 골몰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단순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서 의원의 일부 질문에도 양씨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피해갔다.

서 의원이 “진료기록부에는 사망 당일과 전일 당직의사가 격리·강박을 지시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의원실 제보에 따르면) 당직의가 아니라 주치의가 집에서 전화로 지시했다고 한다. 맞나”라고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의혹을 질문하자, 양씨는 "송구하지만 지금 수사 중인 사안이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사망 당일 고인이 의식이 없자 간호사와 조무사로 보이는 세 분의 사람들이 119 올 때까지 20여 분 동안 CPR을 한다. 그런데 당직의는 119가 올 때까지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 날 당직의는 어디 있었나. 당직의가 병원에 없었던 게 아닌가”라고 묻자, 바로 답을 못하다가 서 의원이 재차 채근하자 역시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라고만 답했다.

또한 양씨는 사고 발생 5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유족을 직접 만나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 의원이 “지난 5월 27일 증인이 운영하는 정신병원에서 격리·강박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증인은 2개월여 후 사망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니까 그제서야 본인 명의도 아니고 소속 연예기획사를 통해서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질타하며 “유가족 만나서 사과했나”라고 묻자, "음... 예, 아직 저는..."이라고 답했다.

이에 서 의원은 양씨에게 "증인이 의사로서 환자들을 눈곱만큼만이라도 생각한다면, 양심에 따라서 (과실) 사실을 인정하고 유가족을 직접 만나 진정 어린 사과를 해야 하고, 이에 상응하는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에 의하면, 고인은 사망 일주일 전부터 변비와 복통을 호소했고, 사망 전날부터 당일까지 대변물을 흘리는 등 소화기 이상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병원 측은 병원에 내과 의사가 있는데도 내과 진료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시끄럽다며 강제로 가두고 묶고 안정제를 먹였다.

서 의원은 “이건 치료가 아니라 폭력이고 방치다. 의사가 고인의 상태를 보고 치료했더라면, 고인은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의의무를 위반한 병원의 과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명실상부한 중독치료 전문병원이라면서 (환자를) 가두고 묶고 이런 거 말고 다른 치료는 있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지난 5월 27일 양씨가 대표원장을 맡고 있는 부천 더블유(W)진병원에서 식욕억제제 ‘디에타민(성분명 펜터민)’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33세 여성 환자 박모씨가 격리·강박 끝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입원한지 겨우 17일 만이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밝혀졌다. 장폐색은 장이 막히고 마비되면서 치료가 늦어지면 장이 괴사해서 사망에 이르는 질병이다.

유족은 병원이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박씨를 방치했다고 보고 병원장 양재웅씨 등 의료진 6명을 대상으로 유기치사죄와 과실치사죄로 형사고소한 상태다.

양씨는 환자 사망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지난 7월 29일 뒤늦게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병원에서 입원 중에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유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조차 쇼"라며, "(사과문) 발표 후에도 양재웅이 저희에게 연락한 적 없다"고 밝혔다. 고인의 어머니는 당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유족의 전화번호도 알면서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내가 병원 앞에서 시위할 때도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주었던 사람”이라고 분노한 바 있다.

권혜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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