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의 변화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몇 년전까지 가장 집중했던 플랫폼은 모바일이었다.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이 탄생한 이후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모바일 게임이 게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자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게임시들은 모바일 보다 PC와 콘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공개하는 대작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단독 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PC와 모바일 버전을 함께 출시한다. 

지난 게임스컴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공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 ‘붉은사막’, ‘인조이’ 같은 기대작게임은 PC와 콘솔로 출시하는 작품이다. 이제 게임사들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게임 플랫폼이 모바일에서 PC와 콘솔로 분위기가 옮겨가는 분위기인 것이다.

갑자기 PC와 콘솔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모바일 게임의 치열한 경쟁과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꼽을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은 수년 전부터 국내외 게임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마케팅비도 매년 상승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은 기본 무료 플레이, 그리고 확률형 아이템 판매에 의존했다.

또한 하나의 게임이 성공하면 비슷한 분위기의 게임이 끝없이 탄생했다. 소위 ‘리니지라이크’라는 말처럼 하나의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면 비슷한 게임이 계속 출시됐다. 또 다른 문제는 글로벌 진출이다. 모바일 게임도 개발비가 계속 상승했으나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했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제약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반감이 확대됐다.

그러나 PC와 콘솔 게임은 대부분 무료 플레이가 아닌 유료로 판매하는 게임이 많다. 또한 ‘배틀그라운드’의 놀라운 성공과 소규모 인디 게임이 스팀에서 좋은 판매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유료로 판매하면서 100만장을 판매하는 인디 게임이 탄생한 것이다. 또한 글로벌 진출과 사용자의 반감 역시 거의 없었다.

이제 대형 게임사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에 집중할 수 있는 PC와 콘솔 게임 참가는 점점 필수처럼 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게임스컴에서 공개했던 ‘퍼스트 버서커 카잔’, ‘붉은사막’, ‘인조이’ 등이 출시 이후 좋은 평가와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면 모바일 대신 PC와 콘솔을 선택하는 게임사들은 계속 증가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