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인수 나설 가능성 높아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수협은행에 새 시대가 열린다. 신학기 수석부행장이 차기 은행장 자리에 올라 수협은행의 미래를 이끌게 됐다. 신 수석부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수협은행의 오래된 숙원인 지주사 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24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신 수석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신 후보자는 추후 수협은행 및 수협중앙회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2년이다.
신 후보자는 1968년 경남 창녕군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를 졸업한 후,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했다. 이후 인계동지점장,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 12월부터는 Sh수협은행 수석부행장으로서 전략 및 재무를 총괄해왔다.
행추위는 신 후보자의 전문성, 경영 능력, 협동조합의 가치 실현 등과 함께 수협은행의 미래상에 대한 제시를 놓고 차기 행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수협은행 행추위 관계자는 "신 후보자는 영업, 기획, 전략, 재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쌓아온 최고의 금융 전문가"라며, "후보자의 경험과 능력이 은행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행 차기 행장 자리에 앉게 된 신 후보자의 최대 과제로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비은행 금융사 인수가 가장 먼저 꼽힌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협은행은 아직까지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해내지 못했다. 강신숙 행장이 조직 개편을 통해 은행장 직속 애자일 조직인 미래혁신추진실 신설, 산하에 인수합병추진단 설치,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2금융권 업황이 악화되면서 무산됐다.
때문에 신 후보자는 차기 행장 자리를 맡아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수협은행이 자산운용사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사 가운데 인수합병 난이도가 낮은 편에 속하고 전담조직이 쌓아 놓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신 후보자는 수협은행에서 최근 발생한 수억원대 횡령 사고로 인한 내부통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스템을 재정비해 내부통제 수준을 높여 금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강신숙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악영향을 준 요인 역시 내부통제 문제였다. 이같은 문제가 재발한다면 신 후보자의 리더십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 후보자가 취임과 함께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며 지주사 전환을 위한 스텝을 밟아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라면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