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등 일부 저축은행, 연 4%대 정기예금 내놓기도
관계자, "자산규모 확대 움직임 보다는 수신고 유지가 목표"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다가올 금리 인하기에 앞서 수신 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반대로 저축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분위기다. 2022년 금리인상기 이후 4분기 정기예금 쏠림 현상이 뚜렷해져 수신고 유지가 중요한 저축은행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예·적금 금리를 손보며 수신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조달 창구가 매우 제한적이다"며 "수신고 유지가 중요한 만큼 고금리 수신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68다. 이달 초(연 3.66%)보다 0.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참, 대한, 상상인플러스, 유니온, 조은 등 일부 저축은행들은 연 4%대 정기예금을 내놓기도 했다.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앞서 수신 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시중은행들과는 다른 행보다. 실제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3.42%로 기준금리(3.5%) 아래로 내려왔다.
저축은행들은 이번 수신 금리 인상에 대해 자산규모 확대 움직임보다는 4분기 고금리 예·적금 만기도래 앞선 조치라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 잔액을 늘리며 대출 여력을 키워왔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업권의 예금금리 인상은 대출영업 강화보다는 2022년 금리인상기 이후 뚜렷해진 정기예금 고객의 4분기 쏠림현상에 앞서 수신고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 2022년 금리 인상기 당시 4분기에 금융권에서 고금리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면서, 이후 4분기마다 정기예금 만기 고객들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상황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순손실 확대와 자산건전성 부담으로 아직 대출 취급을 확대할 만한 여력은 없는 상황이다"며 "시장금리 하락으로 시중금리의 금리경쟁력이 떨어지고 경기가 회복돼야 대출 영업을 확대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