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오인 가능성 예방 목적···운용사 반발 예상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당국이 오는 25일부터 자산운용사의 2세대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명을 '타겟 커버드콜'로 통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커버드콜 ETF 명칭에 대한 규제에 나선다고 한지 약 한 달 만이다.
최근 커버드콜 ETF에 대한 인기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분배율 등이 포함된 상품명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오인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2세대 커버드콜 ETF 상품명을 '타겟 커버드콜'로 통일한다고 발표했다.
커버드콜 전략을 취하는 ETF의 성과는 기초지수(주식) 및 옵션전략(프리미엄)과 연계된다. 기초지수의 상승분 및 배당, 콜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 수익 등이 성과에 반영되는 구조다.
운용사들은 커버드콜 ETF 상품명으로 '+분배율(%) 프리미엄'을 사용했다. 가령 '+15%프리미엄' ETF는 콜옵션을 활용해 연 15% 분배금을 목표로 운용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금감원은 상품명에 포함된 목표 수익률이 확정 수익률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도 옵션 수익이 아닌 고급이라는 의미로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금감원의 지침에 따라 ETF 상품명에서 '+00%', '프리미엄' 표현은 모두 사라진다.
예컨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는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는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7+15%프리미엄분배(합성)'는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로 바뀔 예정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2세대 커버드콜' 상품은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기초자산 가격 상승에 최대한 참여하는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ETF 명에 두 자릿수대의 목표 연 분배율을 넣었으나, 금감원은 지난달 기업공시 서식 작성 기준을 개정하며 "집합투자 기구의 명칭을 정할 때는 투자자의 오인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후 '+00%', '프리미엄' 등의 표현을 삭제하는 구체적인 지침이 정해졌고 한국거래소의 용어 통일 등의 절차를 거쳐 이 같은 명칭 변경이 확정됐다.
2012년에 출시된 국내 최초의 커버드콜 ETF 'TIGER 200커버드콜5%OTM' 명칭에서도 '5%'가 빠져 'TIGER 200커버드콜OTM'로 변경된다. 이 상품에서 5%는 분배율이 아니라 옵션 행사가가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보다 5% 높은 외가격(OTM) 옵션을 활용한다는 의미지만 당국은 의미를 떠나 일관되게 '%'를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커버드콜 ETF 상품명 가이드라인이 정리되면서 잠정 중단 상태였던 신규 상장도 재개된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