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IST' 전략 통해 만들어낸 독특한 학풍으로 학생 유인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이공 계열 진학에 대한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카이스트의 학사과정 입시전형 지원자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이스트만의 고유한 학풍이 이와 같은 결과를 불러 왔다는 평가다.
과학기술통신부는 내년 국가 주요 연구개발 R&D 비용을 24조8000억원으로 확정 지었다. 올해 예산(21조9000억원)보다는 늘어났지만, 작년 예산(24조7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1천억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인 예산은 사실상 삭감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러한 와중에 의대 입학 정원도 확대됐다. 2025년도 전국 의대 40곳의 총 모집인원은 4567명으로, 이는 기존에 비해 1509명 늘어난 수치다.
한편 2025학년도 학사과정 입학생 국내 수시전형으로 카이스트에 지원한 인원 수는 총 4697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2021학년도 5992명이던 석‧박사과정 총 지원자 수도 2024학년도 기준 6783명으로 늘어 13%가 증가했다.
카이스트는 이광형 총장 취임 이후 신문화 전략 ‘QAIST’를 통해 ▲토론 수업문화 확산 ▲1랩1독서 ▲분야간 융합 연구 ▲글로벌 캠퍼스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성적에 대한 과도한 부담 없이 학문적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제도를 마련했다. 2021년 6월에는 ‘실패연구소’를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망한 과제 자랑대회’ 개최하기도 했다.
캠퍼스가 ‘괴짜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크레이지 데이(Crazy-day)를 도입하고 질문왕, 봉사왕, 헌혈왕, 독서왕, 도전왕 등을 신설해 성적에만 매몰되지 않는 다양한 가치관 실현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김용현 카이스트 입학처장은 “학생의 진로 선택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무학과제도를 비롯해 도전을 장려하는 성적표기 방식 등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한 다양한 제도 덕분에 지원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카이스트 DNA를 갖춘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고 다문화 및 다자녀 가정 대상 고른기회전형을 확대하는 등 입학전형 제도를 개선해 왔다”며 “이 덕분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카이스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국가 최고의 이공계 인재들을 꾸준히 선발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